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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어 이주영·정병국도 사실상 '출마선언'

국회/정당

    김용태 이어 이주영·정병국도 사실상 '출마선언'

    예비 전대 방불케 한 與 중앙위 혁신토론회

    (왼쪽부터)김용태, 이주영, 정병국 의원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주영‧정병국‧김용태 의원이 29일 당 중앙위원회 토론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 준하는 웅변을 토해냈다.

    이들 중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의원은 이미 공식 선언을 한 반면, 이주영(5선‧경남 창원마산합포),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 의원은 아직 출마 선언 전이다.

    이날 중앙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4‧13 총선 참패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권 주자들은 당원들이 많이 모인 만큼 행사 축사를 자원했다. 축사는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표심 관리를 위한 ‘정견 발표’ 분위기로 흘렀다.

    제일 먼저 연단에 오른 이 의원은 "총선 참패에 당원들이 얼마나 큰 분노를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며 "참패 원인에 대한 결과 분석을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강력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고통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며 "당원들은 모두 고통과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당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정 의원은 "지난 총선 결과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 "총선 패배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평가를 통한 처절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함께 가는 수평적 리더십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앞서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친박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합의를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되돌리자고 주장했다는 지적에 대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도체제 변경은) 전국위 추인만 남은 것"이라며 "그걸 의원총회에서 뒤집는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도 했다.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5명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지난 23일 만찬 자리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당헌 개정안을 무효화하자고 의견을 모은 데 대해 비판했다. 친박계의 룰 변경 시도에 제동을 걸며 강한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김용태 의원은 연설에 앞서 심순덕 시인의 시(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했다. 모성의 희생을 호소하는 시의 내용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당원들의 감성을 파고 들었다. 김 의원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 정종섭 "정체성 다르면 왜 당에 있나"…유승민 겨냥?

    축사가 끝난 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정종섭 의원의 발제를 시작으로 당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현역 의원으론 유일하게 토론에 참여한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진 세 가지 요인에 대해 '리더십', '당 운영 체제', '정체성' 등을 거론했다.

    그는 특히 '정체성' 위기에 대해 "정당은 동일한 이념과 가치, 정책 노선을 추구하는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면서 "노선이 다르면 같이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총선 때 왜 이렇게 쉽게 무너졌느냐. 이념이 분명했느냐"라고 되물은 뒤 "우리 당에 맞지 않으면 있을 필요가 없고, 우리 당 이념에 맞는 사람을 더 충원하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정 의원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을 빚은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새누리당과 인연을 맺었고,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친박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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