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독도에서 이세돌 9단·장혜연 아마6단 팀(오른쪽)과 아마6단인 가수 김장훈·바둑기사 이슬아 4단 팀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연세상 제공)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가수 김장훈이 30일 독도에서 벌인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 팀이 백 불계승을 거뒀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쯤 독도에 도착한 뒤, 정오부터 이세돌 9단은 바둑 캐스터인 장혜연 아마6단과 한 팀이, 아마6단인 김장훈은 바둑기사 이슬아 4단과 한 팀이 돼 2인 1조 페어바둑을 뒀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 팀은 줄곧 우세를 놓지 않으면서 2시간 20여 분 만에 김장훈 팀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대국에서 이긴 팀은 진 팀에 500만 원을, 진 팀은 이긴 팀에 1000만 원을 상금으로 건넨 뒤, 서로에게 받은 상금을 기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승자인 이세돌 9단 팀이 1000만 원을, 패자 김장훈 팀이 500만 원을 기부한 셈이 됐다.
앞서 김장훈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한국기원 홍보대사로서 바둑을 보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게 이름을 알린 이슈의 인물"이라며 "이세돌 9단과 한국의 관광지인 독도에서 바둑을 두면 (바둑 보급과 독도를 알리는 데) 불을 붙일 수 있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바쁜 일정에도 제안을 했을 때 '우리나라 땅에서 바둑 한판 두는 데 뭐가 문제가 되겠냐'고 흔쾌히 승낙했다"며 "다양한 설득 작업을 준비해 갔는데 필요가 없었다. 대국을 수락해 준 이세돌 9단에게 무조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도라는 곳에서 바둑을 두면 우리의 땅 독도를 알릴 수 있고, 바둑도 알릴 수 있어서 좋다"며 "전 세계 메신저와 SNS를 통해 몇 억명이 보면서 '동해에 있는 독도라는 곳에서 알파고와 바둑을 뒀던 이세돌이 한국의 가수와 대국을 펼친다'는 말을 나눌 것이다. 아마 저쪽(일본)은 뒷목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