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수대창작사가 나미비아에 건립한 조형물(사진=자료)
아프리카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30일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과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날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기 위해 실시되며,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한 유효하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러한 결정을 유엔 안보리와 북한 정부에 통보했다"며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외교부총리가 지난주 평양을 방문해 이 소식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나미비아 정부는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외교부총리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으며, 당시 만남이 상호 존중과 이해의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나미비아 대통령 특사인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외교부총리가 평양에 도착해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났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모든 유엔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것을 다짐하면서 북한과 ‘따뜻한 외교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가 만수대창작사로 위장해 수도 빈트후크 지역에 탄약공장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패널은 또 만수대창작사가 나미비아에서 군사학교와 국방부 건물 등 군사시설 건설에도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미비아 정부는 "탄약공장 등 북한이 관여한 모든 공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 발효 이전에 시작됐기 때문에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북한은 나미비아가 독립했을 때부터 나미비아 군에 상당한 지원을 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만수대창작사는 지난 2000년 이래 나미비아에서 군사박물관, 독립기념관, 영웅릉, 의사당 등 4 건의 대규모 건설을 진행했다.
한편,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아프리카를 방문해 앙골라 등 아프리카 나라들에 북한과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최근 "아프리카 나라들이 북한의 핵 위협을 피하고 싶으면 우간다가 지난 5월 취한 행동처럼 북한의 돈줄을 끊어야 한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를 방문 중인 컨트리맨 차관보는 "북한의 위협이 멀리 있지 않다"면서 "모든 나라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