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을 위한 허위 협동조합을 만들어 부정 입찰하는 수법으로 수백억 원 상당의 식자재를 납품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허위 협동조합을 설립해 중복 응찰을 하는 수법으로 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김모(4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 식자재 협동조합이라는 허위 조합을 설립해 9개의 조합 소속 위장 업체를 만든 뒤 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에 중복 입찰하는 수법으로 모두 1000여 차례에 걸쳐 낙찰을 받아 205억 원 상당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강서구의 한 사무실에서 원격지원 프로그램을 이용, 각 소속 업체 PC를 원격 조정하며 입찰에 참여해 감독기관의 눈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단체 SNS를 통해 수시로 단속 예방 지침을 하달하거나 교육청 등의 점검에 대비해 증거 자료를 수시로 파기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식자재 납품 전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종사자가 6개월마다 건강진단을 받아야하지만, 이들은 보건소장 명의의 건강진단 결과서까지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심지어 사업장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채 소독업체로부터 소득실시 증명서만을 발급받아 등록하는 등 식자재 공급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도 소홀히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