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외관. (사진=자료사진)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선도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한 사건과 관련해 부산경찰 내부 보고 체계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는 특별조사단이 감찰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선서와 부산경찰청 내부의 보고 누락 등을 조사한 뒤 필요에 따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에 대한 감찰도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특조단 내 특별감찰팀은 지난 2일 정 모 전 사하경찰서 서장과 김 모 전 연제경찰서 서장을 조사본부가 꾸려진 옛 남부경찰서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특조단은 정 전 서장과 김 전 서장이 사전에 소속 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윗선에 보고 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히, 사하서 정 전 서장의 경우 담당 계장이 과장과 서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방관한 점을 집중해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이들 두 서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선서 서장을 조사한 특조단은 각 경찰서 관련 부서 관계자는 물론 부산경찰청 감찰계와 여청계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자료사진)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의 전반적인 윤곽이 잡히게 되면 필요에 따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에대한 대면 조사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조단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사 과정이나 내용을 상부에 보고 하지 않은 채 단장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조사 내용이 외부로 흘러 나갈 것을 우려해 식사 조차 특조단 내 팀별로 흩어져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이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특조단 내 수사지휘팀은 이번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다.
두 경찰관 모두 '강제성'이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상대 여고생의 진술과 성관계시 주변 상황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사하경찰서 김 모(31) 경장이 성관계를 한 A(17) 양의 진술 분석을 마무리했다. 진술 분석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A 양의 진술을 토대로 김 경장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만일,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드러난다면 김 경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감찰은 두 말 할 것 없고, 여고생 성관계 사건 역시 수사 지휘를 받는 입장이라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며 "그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