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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환경

    광주 도심서 멸종위기 2급 '맹꽁이' 발견

    (사진=광주 전남 녹색연합)

     

    광주 도심에서 멸종위기종 2급 '맹꽁이'가 발견됐다.

    4일 광주 전남 녹색연합은 지난 6월 21일 전남대학교 언어교육원 뒤 테니스장 옆 수로에서 맹꽁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시의 생태환경을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는 '맹꽁이'는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동물이다.

    녹색연합은 전남대 내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난다는 시민제보를 받고 장맛비 내리는 저녁 현장에 나가 소리를 확인한 뒤 다음날 맹꽁이 울음소리가 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전남대 언어교육원 뒤 테니스장 주변 수로에서 맹꽁이 알과 올챙이 다수를 발견하고, 짝짓기를 하는 맹꽁이 한 쌍, 성체 한 마리도 확인했다.

    맹꽁이가 발견된 장소는 콘크리트 수로로 윗부분은 철구조물로 덮여 있어 맹꽁이가 이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

    또한, 수로가 흙더미로 덮여 있어 군데군데 물 웅덩이가 있는 곳에서만 많은 양의 알이 발견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어 오염과 악취가 나고 있었다.

    테니스장은 저녁에도 운동을 하기 위해 조명을 이용해 밝은 빛을 쏘고 있어서 맹꽁이의 서식환경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호남대 생물학과 고선근 교수는 "지금은 맹꽁이가 번식을 시작하는 시기로 빗물에 의해 수로에 물이 들어오면서 맹꽁이들이 물과 함께 같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까이 있는 집단 서식지로 이주해 안전하게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산강 유역 환경청도 검토 뒤 맹꽁이 이주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광주에서는 맹꽁이 서식지와 관련 서구 2곳, 남구 1곳(예정지)을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현황판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서식지가 발견되면 보호를 위한 어떤 매뉴얼도 갖고 있지 않고, 기존 서식지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 모니터링 결과 처음 발견했을 때 보였던 많은 맹꽁이 알들이 비가 오지 않은 날씨에는 수로의 물이 말라버려 살기가 어려워지고,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수로에 유입된 많은 양의 물로 인하여 어디론가 떠내려가고 보이지 않았다.

    테니스장 안 수로에서는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이 아주 적은 물이 남아있는 수로 바닥에 겨우 헤엄을 치고 있거나 테니스장 입구 더러운 수로에서 헤엄을 치는 실정이다.

    녹색연합은 이에 따라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몰린 맹꽁이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과 지속해서 모니터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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