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동물 286마리가 고령 등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서울동물원 동물의 5.4% 규모다.
서울동물원은 폐사 동물 286마리 가운데 46%(132마리)가 국제멸종위기종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는 재규어, 설표, 슬로로리스 등 국제멸종위기종 1급(CITES Ⅰ) 동물도 30마리 포함됐다. 나머지 102마리는 2급(CITES Ⅱ) 멸종위기종이다.
국제멸종위기종은 국제협약에 따라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은 1급,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동식물은 2급, 보유 당사국이 보호 조치한 동식물은 3급으로 구분해 수출입 등을 규제한다.
서울동물원에서 폐사한 멸종위기 동물 132마리의 사인을 살펴본 결과 '늙어서' 죽은 동물은 9%(12마리)로 조사됐다.
나머지 동물의 사인은 '투쟁으로 인한 외상', '야생동물에 의한 피식', '세균감염', '뇌출혈' 등 부상·질병 등이었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직접적인 사인은 질병으로 분류됐지만, 질병으로 죽은 동물 상당수가 고령"이라며 "동물이 나이가 들어 각종 질병에 걸려 죽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재규어의 사인은 '흉막 암종' 등 질병으로 기록했지만, 이 재규어는 18세로 평균 수명인 11∼23세를 이미 채웠다는 것이다.
'약품부작용으로 인한 호흡억압'이 사인인 표범 역시 2005년에 3세가 넘은 것을 들여와 15세가량이 돼 평균 수명(20∼25세)과 비교하면 나이가 든 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동물원은 또 지난해 동물 폐사율이 5.4%로 나타난 데 대해선 일본 우에노동물원 18.8%, 요코하마동물원 10.5%, 대만 타이베이동물원 6.2% 등으로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 관리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수의사를 보충하는 등 지속적으로 동물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