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차 의기 투합!' 남자 유도 안창림(왼쪽)과 여자 핸드볼 오영란이 5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1회 리우하계올림픽대회 D-30일'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태릉=박종민 기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D-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서울 태릉선수촌. 결전을 한 달 앞둔 각 종목 선수와 감독들이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체육회 김정행, 강영중 회장, 정몽규 선수단장과 최종삼 선수촌장도 힘을 실어줬다.
선수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다짐했다. 첫 금빛 낭보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명예 회복을 간절하게 벼르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간절한 금빛 소원을 밝힌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을 위해 조국을 택한 남자 유도 안창림(22 · 수원시청)과 5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 핸드볼 오영란(44 · 인천시체육회)이다.
안창림은 알려진 대로 재일교포 3세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도 종주국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바로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이다. 남자 73kg급 세계 랭킹 1위로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안창림의 각오는 짧지만 다부졌다. 아직은 다소 서툰 한국말로 "나는 안창림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저는 일본에서 왔는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기 위해서 왔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오영란, 금메달 도전 '4전5기'
오영란의 올림픽 다짐도 안창림 못지 않았다.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자 11살, 7살 두 아이 엄마의 각오 역시 짧았지만 깊은 울림을 줬다.
이날 오영란은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리우올림픽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 따고 싶다"면서 "그게 제 목표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벌써 다섯 번째 다짐하는 올림픽 각오다.
안창림의 '마지막'과는 또 다른 마지막이었다. 오영란은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른바 우생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정말 대표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그동안 걸지 못한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의지다.
나란히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언급한 안창림과 오영란. 다른 의미의 '마지막'이지만 그 열정만큼은 같았다. 과연 이들의 마지막 올림픽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