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는 아직…'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2017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왼쪽)에 1군 무대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밝혔다. (사진=넥센 제공)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를 아버지로 둔 이정후 역시 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이종후의 이름을 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27일 열린 2017년 신인 1차 지명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선택받는 영광을 안았다. 넥센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야수 자원을 지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그만큼 이정후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이다.
키 185cm, 체중 78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이정후는 고교 통산 42경기 타율 3할9푼7리(144타수 55안타) 1홈런 44득점 30타점 20도루를 기록 중이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높은 컨택트 능력은 이정후의 장점으로 꼽힌다.
고교 야구에는 에이스로 군림했을지 모르나 프로는 급이 다른 무대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 역시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이정후는 아직 수비적인 훈련이 더 필요하다"며 "1년 정도는 2군에서 가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이미 김하성이라는 걸출한 스타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경쟁 상대다. 무엇보다 수비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포지션이다.
염 감독 역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이정후가 유격수가 될지 2, 3루수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1군 선수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수비가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면 1군 무대는 힘들다는 것이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야구에서도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를 1군 무대에 기용할 감독은 아마 없을 것이다. 염 감독 생각을 같이했다. 염 감독은 "수비, 번트, 주루, 작전 등이 가능하면 1군행이 수월하다"며 "타격보다 기본기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