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복당 인사를 마친 주호영 의원이 정진석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새누리당이 8‧9전당대회 이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권한의 차이를 두는 단일지도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6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를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의원들 간 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4일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의견은 모인 만큼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의결하겠다"고 했었다.
이날 의총에서 사실상 추인됐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7일 예정된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의결될 것이란 예상이다.
단일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은 '당권 강화'가 핵심으로 당 대표에게 당직 임면권이 추가로 주어진다.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밖에 이날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사안으로 당 대표 경선에 한해 컷오프(예비경선)를 도입하는 방안과 국회의원 세비 동결 추진 등을 거론했다.
컷오프는 당 대표 경선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일정 배수로 후보를 줄이는 방안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이 다수인 친박계가 도입을 주장해 왔다.
정 원내대표는 "(컷오프) 도입 여부와 몇 배수로 후보를 추릴지에 대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결정을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 대표 경선에 4명 이상이 입후보 했을 때 3배수 이내로 압축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는 서청원(8선), 원유철(5선), 한선교, 홍문종(이상 4선), 이정현(3선) 의원 등이 모두 나설 경우 친박계 당권 후보들이 2명 이하로 좁혀져 사실상 '교통정리'와 단일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컷오프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컷오프 (도입 여부)는 앞으로 구성될 선관위 소관"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사무총장은 "비대위는 오늘 의총에서 컷오프와 관련해 나온 의견들을 선관위에 전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6일 의총에서 의견이 엇갈린 만큼 앞으로 비대위 등에서 다시 격론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비박계가 도입을 요구했던 모바일 투표 도입은 친박계의 반발로 도입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선거의 룰(rule)은 표결로 결정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이번 전당대회 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비 동결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한 결정에 대해 "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의미로 정치권에서 솔선수범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