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미디어

    "한낮의 TV연예'된 종편 시사토크쇼"

    민언련 "종편 시사토크쇼의 연예아이템 비중 심각한 수준"

    채널A <직언직설> 6월 29일 자 방송 캡처.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시사토크쇼에서 연예 아이템 비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수 박유천 성폭행 논란, 배우 김성민 사망, 홍상수-김민희 불륜설 등 최근 연예 이슈들이 연이어 터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 전개, 연예인의 신변잡기적 내용 등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 채널A <직언직설>, 연예 아이템 비중 42.9% 달해 … 실종된 사회 이슈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TV조선, 채널A, MBN의 대표적 시사토크쇼 15개 프로그램, 368개 아이템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 및 근황을 다룬 비중이 21.2%(78개)였다. 채널별로는 채널A가 27.1%로 가장 높았고 MBN이 26.4%로 뒤를 이었다. 프로그램 4꼭지 중 1개는 반드시 연예 이슈를 다룬 셈이다.

    더구나 채널A의 사회 아이템 비중이 27.1%, MBN의 정치 아이템 비중이 27.3%인 점을 고려하면 연예 뉴스가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평소 정치뉴스를 중심으로 보도하는 TV조선은 연예 아이템이 8.8%로 비교적 낮았다.

     

    프로그램별로 살펴보면, 채널A <직언직설> 이 연예 아이템을 무려 42.9%나 다루며 1위를 기록했다. 총 35개 아이템 중 15개를 ‘이주노 성추행’, ‘이혼 소송 나훈아 또 법정행’ 등의 뉴스로 채웠다.

    MBN <뉴스 big5="">는 연예 아이템을 42.1%를 다뤘다. 총 아이템 19개 중 8개를 ‘배우 김혜자 근황’, ‘가수 태진아의 양아들’ 등으로 구성했다. MBN <아침&매일경제>는 조간신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콘셉트가 무색하게 연예 이슈를 36.1%나 다뤘다.

    연예 이슈가 주를 이를 사이, 같은 기간 주요 사회 이슈들은 축소 보도됐고 단순 사건 사고가 사회 아이템의 주를 이뤘다. 사실상 묻힌 것이다. 대표적으로 ‘세월호 특조위 활동시한 종료’ 뉴스의 경우 종편 3사가 총 4건을 싣는 데 그쳤다.

    또한 ‘법정시한 넘긴 최저임금 결론’, ‘애경 가습기 살균제 추가 독성물질 확인’, ‘정운호 게이트’ 등 시사토크프로그램이 당연히 다뤘어야 할 이슈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민언련은 이같은 사례를 들면 "시사토크쇼가 아닌 ‘한낮의 TV연예’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고 비판했다.

    ◇ 억지보도·짜깁기·가십 … 방송 분량을 채워라

    이들 프로그램이 다룬 연예 이슈를 살펴보면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내용에 초점을 둔 것도 확인됐다.

    (사진=채널A '직언직설' 방송 화면 캡쳐)

     

    채널A <직언직설>(6/29)은 공중파 프로그램 ‘아침마당’ 진행자를 18년 만에 내려놓는 방송인 이금희를 다루면서 하차와 관련된 이슈 뿐 아니라 그의 몸매와 연예사까지 담았다.

    20~30대 시절 날씬했던 몸매와 달리 점차 살이 찌는 점을 패널의 발언과 자료 화면을 통해 강조했다. 또 과거 사내 선배 아나운서를 짝사랑 하면서 큰 상처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직 미혼인 사실까지 상기시켰다.

    방송인으로서의 전문성 보다는 여성 아나운서라는 점에 근거해 외모와 연애사 등 가십거리에 집중했다.

    MBN <아침&매일경제>(6/28)는 ‘김성민 자살’ 사을 계기로 관련 사례를 짜깁기 해 꼭지를 마련했다. 과거 배우 이은주, 박용하, 가수 김지훈 등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을 별도로 다뤘다.

    같은 날에는 ‘스타의 품격 저버린 연예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박유천, 김민희, 유상무 등 최근 구설에 오른 연예인들 소식을 거론했다. 박유천 성폭행 속보와 함께 총 방송 분량이 20여분에 달했다.

    채널A <직언직설>(6/27)은 ‘홍상수-김민희, 입장발표 없이 침묵 중’이라는 제목의 아이템을 다뤘다. 최초 불륜설 보도 이후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두 당사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점을 하나의 꼭지로 담아냈다.

    심지어 이틀 뒤에는 ‘김민희 매니저, 개인 SNS 탈퇴’라는 아이템을 보도했다. 언론의 취재에 시달리던 김민희 매니저가 SNS 계정을 없앴다는 소식이었다. 민언련은 "사건의 본질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이밖에 태진아 양아들 김준수, 매니저 결혼식 사회 본 김혜수 등 주요 현안도 아닌 최근 소식이 뜸한 연예인들의 근황을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민언련은 "이 경우 이들의 단순한 일상 이외에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부족한 방송분량을 불필요한 가십거리들로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