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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문재인이 돌아왔다"…野 대선판도 흔들

    더민주 전대 끝나면 '국민행복구상' 담은 저서 출간할 듯

    (사진=문재인 전 대표 블로그 캡처)

     

    네팔로 트레킹 여행을 떠났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9일 새벽 귀국한다. '도를 닦고 오겠다'면서 지난달 13일 출국한 지 26일 만이다. 한 달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셈이다.

    문 전 대표는 다음달 27일, 더민주 전당대회 전까지는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공개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며 경남 양산 자택에서 향후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전대가 마무리된 뒤에는 저서를 출간하며 대권행보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정치 입문과 2012년 대선 출마, 대선 패배 등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당시 고민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며 "이번에도 히말라야에서 했던 고민과 구상을 정리하는 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서의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민행복실현'을 위한 문 전 대표의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히말라야 랑탕 지역에서 트레킹을 한 뒤 인접국인 부탄으로 이동했다. 부탄은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다.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양극화 현상이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소설가 박범신 씨도 부탄에서 문 전 대표의 일정에 합류했는데 박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작지만 국민행복지수에서 선진국인 부탄에서 나는 적게 먹고 많이 걸으려 애썼고, 그(문 전 대표)는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에 대한 모색에 몰두했다"며 문 전 대표의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2011년 6월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발간하며 정치권에 등장했고, 2012년 8월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으로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비전을 소개했다. 2013년 12월에는 대선에 대한 평가와 향후 자신의 구상을 담은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을 발간하고 북 콘서트를 열면서 대선 패배 이후 정치활동을 재개한 적이 있다.

    문 전 대표의 국내 무대 복귀를 앞두고 다른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 안철수, 강연정치 재개하며 대권 레이스 재시동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지 8일 만인 7일 강연정치를 재개하며 대권레이스에 재시동을 걸었다.

    안 전 대표는 인천 송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에서 "강한 펀치를 맞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버텨서 자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의 대결에서 저 나름대로 생각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말에 나온 대답이지만, 지금은 잠시 몸을 낮추고 있을 뿐 대권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관위원회와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대권 구상을 조금씩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포기를 선언하며 대권으로 마음을 굳힌 김부겸 의원도 저서 집필 작업에 착수했고, 당 안팎에 조언그룹들을 모으고 있다.

    ◇ 박원순‧안희정, 시정‧도정 수행하며 뚜벅뚜벅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도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대권 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역대 시장 명단에 이름 한 줄 올리려고 시장된 것은 아니다"며 더 큰 꿈을 시사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시장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왜 자꾸 그런 질문하시는지 그런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 또 고맙기도 하다. 서울시장을 너무 형편없이 하고 있었다면 뭐 그런 얘기는 안 나왔겠지"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자료사진)

     

    앞서 '불펜 투수론'으로 대권 경쟁에 발을 담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고민과 비전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안 지사는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라며 "불펜 투수론을 말한 것은 보조 타이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추 표현일 뿐"이라며 대권 경쟁에 한발 다가섰다.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내년 대선의 화두로 '평화'와 '번영'을 꼽으며 비전 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 지사는 "내년 대선에서 수도 이전 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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