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어서울 제공)
에어부산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이 11일 취항한다. 지난 2006년 6월 제주항공이 첫 운항을 시작한 지 꼭 10년 1개월 만에 저가항공사가 6개로 늘어나면서 저가항공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저가항공시장은 이미 성장의 중간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11일부터 국내선인 '김포~제주' 노선에서 하루 4회 운항하지만, 10월부터는 국내선은 운항하지 않고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에 본격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A321-200 기종 3기를 빌려 기존 171석을 196석으로 개조해 이코노미 단일 좌석으로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내년에 추가로 항공기 2기를 더 도입할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월 7일 일본 시즈오카, 다카마쓰 등 일본 2개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23일까지 동남아 9개 노선(일본 도야마·나가사키·히로시마·요나고, 마카오, 캄보디아 씨엠립,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할 전망이어서 당장 저가항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보완관계로 생각하고 만든 회사라서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골라서 취항할 것으로 보여, (다른 저가항공사들에 비해) 덜 위협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가항공사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처음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거리노선을 가져온다고 알고 있다”며 “추후에 독자적인 운송 능력을 어느 정도나 키워 나갈지 주목하고 있으며, 그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향후 2년 내에 대만, 홍콩, 태국 방콕, 괌, 사이판, 일본 도쿄 등 인기노선을 개척하되, 에어부산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다만 “다른 항공사들이 많이 개척하지 않고, 공급량이 많지 않은 신규노선 개발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가항공시장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중단거리 노선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지겠지만, 이미 성장의 중간단계를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MC 강동진 연구원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저가항공시장은 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성장기에서 중간 이상을 지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형항공사들까지 국제선 중단거리 노선에 관심을 두고 있어, 도태되는 저가항공사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