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오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했지만, 정상적인 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과 미국의 북한 인권 추가 제재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함경남도 신포시 동남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000톤급인 신포급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물 밖으로 빠져나와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불과 수㎞을 날아가다 공중에서 폭발했다.
지난 4월 함경남도 신포시 동북방 해상 발사 때보다 비행거리가 짧아 기술 수준이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북한은 발사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진 SLBM 시험발사가 대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SLBM을 해상에서 시험 발사한 것은 지난해 3차례와 지난 4월 1차례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에 자극을 받아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김정은 등을 인권 유린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점도 이번 도발을 촉발하는 데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달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시험 발사에 이어 이번 SLBM 발사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대응 방향에 대해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