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선수들이 10일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결승에서 연세대를 꺾고 우승한 뒤 장채근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포항=대학야구연맹)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 홍익대가 연세대를 물리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장채근 감독이 이끄는 홍익대는 1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6년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결승전에서 연세대에 8-3 역전승을 거뒀다. 2014년에 이어 2년 만에 하계리그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대통령기 우승 이후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홍익대는 대학야구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장 감독 부임 후 홍익대는 2013년 준우승 2차례에 이어 최근 3년 동안 강호들을 제치고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장 감독은 대회 감독상을 수상해 기쁨이 더했다. 홍익대는 최우수선수(투수 설재민), 우수투수(허률), 수훈상(투수 박지훈), 공로상(김영환 총장)까지 개인 5관왕을 차지했다.
출발은 연세대가 좋았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연세대는 김주한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5회는 신철언의 우월 1점 홈런으로 2-0까지 달아났다. 6회 홍익대가 1점을 추격했지만 연세대는 곧바로 6회말 김종선의 희생타로 3-1, 2점 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홍익대의 뒷심이 무서웠다. 경기 후반인 7회부터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1사 1, 2루에서 최우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홍익대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장성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홍익대는 1번 원혁재가 2타점 중전 안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번 대회 타격 3위(3할6푼)에 오른 원혁재는 순식간에 점수를 5-3으로 역전시켰다. 홍익대는 8회 3점을 더 내며 쐐기를 박았다. 4회 구원 등판한 허률이 결승전 승리 투수가 됐다.
대회 타격상은 단국대 외야수 염정식이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로 4할4푼8리(29타수 13안타)의 홍익대 내야수 최태성을 제치고 수상했다. 염정식은 타점상(9개)까지 2관왕에 올랐다.
도루상은 영남대 외야수 이재훈이 14개로 영예를 안았다. 고려대 포수 지승후는 홈런상(1개)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