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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집 멧돼지 목격자 "잡아먹을 듯 날뛰던 눈빛이…"

사회 일반

    감자탕집 멧돼지 목격자 "잡아먹을 듯 날뛰던 눈빛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영순 씨 (목격자)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 수가 갈수록 늘어서 지난해에는 1700여 건의 신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7일 새벽엔 경기도 의정부 시내의 감자탕 집에 멧돼지 한 마리가 들이닥쳤습니다. 식사를 하던 손님들은 깜짝 놀라서 혼비백산 흩어지고 멧돼지는 식탁을 뛰어넘고 유리벽에 부딪치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이 소동이 CCTV에 생생하게 담기면서 주말 내내 화제가 됐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 멧돼지를 직접 맞닥뜨린 그 감자탕의 종업원분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영순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영순 씨 안녕하세요?

    ◆ 이영순> 네.

    ◇ 김현정> 놀란 마음은 좀 진정이 되셨어요?

    ◆ 이영순> 네. 조금 좋아졌어요.

    ◇ 김현정>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시고요?

    ◆ 이영순> 다친 데는 없어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그게 7일 몇 시였던 거죠?

    ◆ 이영순> 그때가 새벽 3시 28분에서 30분 사이였어요.

    ◇ 김현정> 그 시간까지 그 감자탕집은 영업을 해요?

    ◆ 이영순> 네. 저희는 24시에요.

    ◇ 김현정> 24시간이니까. 손님들은 몇 테이블이나 차 있는 상태였어요?

    ◆ 이영순> 남자분들이 두 테이블 계셨고, 여자분들이 한 테이블 있었어요. 종업원 두 사람하고.

    ◇ 김현정> 그런데 멧돼지가 어떻게 어디로 들이닥친 겁니까?

    ◆ 이영순> 문을 활짝 열어놨거든요, 현관문을.

    ◇ 김현정> 문을 활짝 열어놓고 계셨어요?

    ◆ 이영순> 네. 그런데 글쎄 갑자기 막 바람 소리처럼은 안 들리는데, '후닥닥닥'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 김현정>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 이영순> 그래서 '이상하다. 밖에 누가 싸움을 하고 있나…' 하는 찰나에 갑자기 멧돼지가 막 한 마리가 달려들어오더라고요.

    ◇ 김현정> 현관문으로요?

    ◆ 이영순> 네, 현관문으로. 현관문이 좀 크거든요.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아니, 저도 동영상 봤습니다마는 이 녀석이 무슨 사람 걸어오듯이 두리번두리번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아주 질주를 해서 오더라고요.

    ◆ 이영순> 네. 쏜살같이. 그 애는 직진밖에 할 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들어오더니 우리를 지나치고 안쪽에까지 갔다가 우리도 그때 막 일어났죠, 놀라서요. 그러더니 다시 밖으로 뛰어나가더니 입구 현관 옆 에 있는 테이블이 있어요. 유리창도 있고요. 그리로 가더니 막 유리벽을 쥐어박고 에어컨도 있었거든요. 에어컨도 그 밑에 다 빠지고 막 흩어지고.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질주를 해서 들어올 때 그 속도가 어느 정도로 느껴지셨어요?

    ◆ 이영순> 자동차 빨리 가듯이, 쏜살같이 들어와가지고.

    ◇ 김현정> 멧돼지가 식당 안으로 들어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셨을 거 아니에요?

    ◆ 이영순> 그럼요. 생전 처음이죠. 그것도 시내인데.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이영순> 그래서 손님들이 다 일어나서 잡으려고 했어요. 음식 나르는 수레가 있는데 그걸 가지고 남자분들이 잡으려고 막 했어요. 그래도 그 애가 너무나 힘이 세니까요. 식탁 위에도 올라가서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거에요.

    ◇ 김현정>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됐어요?

    ◆ 이영순> 크기가 중돼지만했어요.

    ◇ 김현정> 중간 정도. 새끼도 아니고 어른 돼지도 아니고?

    ◆ 이영순> 네.

    ◇ 김현정> 음식 나르는 철 카트로 밀었는데도 꿈쩍도 안 하던가요?

    ◆ 이영순> 그렇죠. 날뛰고 식탁 위로 막 올라가서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거에요. 저도 겁나서 남자분 뒤에 벽 쪽으로 붙어 있었거든요, 벽 뒤에.

    ◇ 김현정> 힘이 굉장히 세네요. 남자분들이 밀어붙이던데 그래도 꿈쩍도 안 하고 뚫고 가요?

    ◆ 이영순> 네, 그래서 할 수 없이, 남자분이 가스를 켜놨거든요. 전골을 드시고 계셨기 때문에. 근데 가스도 생각 안 하고 이렇게 상을 갖다가 엎었어요. 엎었는데 그 애가 마침 맞았어요. 얼굴을.

    ◇ 김현정> 멧돼지가?

    ◆ 이영순> 네. 그렇게 맞고 나서 (방향을 바꾸고) 나갔어요. 가게 문이 닫혀 있었는데 그 문을 열고 나갔어요. 쏜살같이 나가서 왼쪽으로 가서, 놓쳤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결국은 놓쳤어요. 그 눈빛 기억 나세요, 이영순 씨?

    ◆ 이영순> 눈빛이 완전 뭐랄까. 순수한 눈빛이 아니고 누구한테 쫓기는 것처럼, 아유 무서웠어요. 누구 잡아먹을 것 같이. 아유….

    ◇ 김현정> 무섭죠. 다치신 분은 없습니까?

    ◆ 이영순> 다치신 분들은 거기 아저씨 두 분이 얼른 피한다고 해서 거기에 부딪쳐서 발목에 피가 난 분도 계시고 그 애 잡는다고 수레가지고 남자 둘이 이렇게 막 하다가 나무에 부딪쳐서 조금 피가난게 있고요.

    ◇ 김현정> 그나마 그 정도인 게 다행이네요. 생각만 해도 손이 벌벌벌 떨리세요?

    ◆ 이영순> 네, 진짜 다리가 떨리고 해서…. 아유, 잠을 못 잤어요.

    ◇ 김현정> 잠을 못자죠. 그렇죠, 그렇죠.

    ◆ 이영순> 집에도 나타날까 봐 무서워요. 한번 보고 나니까.

    ◇ 김현정> 다행스럽게도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만 참 아찔한 상황이었어요.

    ◆ 이영순> 맞아요. 이 정도인게 감사하고.

    ◇ 김현정> 멧돼지가 꿈에나 나타나면 모를까 이렇게 현실에서 마주치는 일은 없기를 바라고요.

    ◆ 이영순> 그러게요. 꿈에서 돼지 보기도 힘든데. (웃음)

    ◇ 김현정> 돼지 꿈 좋다고 하는데, 이제 돼지 꿈도 싫으세요? (웃음)

    ◆ 이영순> 네. 어찌 보면 사람이 안 다쳤으니까 그나마 좋은 거지. 이게 뭔 일인지…. 아유, 정말 오만 생각이 다 들었어요.

    ◇ 김현정>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요. 그야말로 주말 동안 화제가 된 동영상 속의 그 식당 만나봤습니다. 이영순 씨 오늘 고맙습니다.

    ◆ 이영순> 수고하세요.

    ◇ 김현정> 멧돼지 출몰 감자탕집의 이영순 씨, 종업원 한 분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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