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 제공)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원전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한수원의 대응은 오히려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오후 8시33분쯤 울산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자 국민안전처는 20여분 뒤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실(울산 동구)이 한국수력원자력에게서 받은 당시 지진발생 관련 자료를 보면, 한수원의 대응은 기가 막힐 정도다.
경주 월성본부는 지진발생 40여분 뒤, 부산 고리본부는 1시간 20여분 뒤, 내부직원들에게 지진발생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월성본부는 오후 9시11분 지진 발생 문자를, 9시18분에는 B급 경계발령에 이어 11시11분에는 'B급 비상을 해제한다'는 문자를 각각 보냈다.
고리본부는 오후 9시50분 비상발령 문자를, 11시37분에 전 직원 유선대기를 지시하는 문자를, 다음날 오전 9시에 비상발령 해제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같은 시각 원전 전체 외주업체 직원 7181명은 해당 본부로부터 지진발생이나 관련 조치 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내부 직원은 5627명이다.
김종훈 국회의원은 "시설관리 등 원전 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외주업체 직원들과 유사시 공동대응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소속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은 "규모 6.5 이상 지진 발생시 원전피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전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윤 의원이 지진 발생시 원전 인근 지역 피해규모 평가 여부에 대해 묻자 김용환 원안위 위원장은 "따로 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 지진이 발생했건 앞으로 지진이 예상됐건 재해에 대처하는 한수원의 방안이 과연 있는 것인지 시민들의 의심과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