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국내 배치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사드 국회 긴급현안질문을 반대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 입장을 국회에 나와서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자꾸 기피하려고 하고 현안질문도 안 하려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오히려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등과 긴급 현안질문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추진해야죠"라며 야3당이 새누리당 없이 긴급현안질문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도 드러냈다.
박 위원장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아무 준비 없는 결정을 해놓고서는 만에 하나 현재 야기된 사회적 갈등을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 한다면 국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전과정을 되짚어보면 찬반 여부를 떠나 안보 무능 정권의 종합판"이라며 "정부의 밀실·졸속·부실 결정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혼돈의 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통일로 가는 자동차는 네 바퀴로 달릴 때 가장 안전하게 간다. 우리가 운전대를 잡고 북한을 조수석에 태우고 미·중·일·러의 네 바퀴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드 배치로 우리는 중·러의 두 바퀴를 잃게 될 상황에 왔는데, 이것이 바로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고 남북 관계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