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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식 운영' 대우조선 남상태 구속기소…끝없는 비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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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가파식 운영' 대우조선 남상태 구속기소…끝없는 비리 정황

    측근 일감 몰아주고 차명으로 주식 배당금 챙긴 혐의, 회사 손해만 20억 상당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남 전 사장이 해외 사업 과정에서 무기중개상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공식 브로커 선정 과정에 개입하고, 증거인멸을 공모한 정황 등도 추가로 적발됐다.

    대우조선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에 대해 20억원 상당 배임수재와 5억원 상당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06년~2012년 대우조선 최고경영자를 지내면서 대우조선 협력업체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모(65)씨로부터 14억원 상당을 받고 특혜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남 전 사장은 2007년 5월 정씨가 대주주인 해상화물운송업체 인터렉스메가라인에 자항식 대형수송선 1호선을 이용한 해상운송을 위탁하면서 특혜성 수의계약을 맺어준 뒤 각종 대가를 챙겼다.

    남 전 사장은 정씨가 대주주인 또다른 해상화물운송업체 TPI메가라인에도 자항선 2호선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해 21억원 상당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정씨가 대주주인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검찰은 대우조선에서 BIDC로 흘러간 육해상운송비가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검찰은 남 전사장이 2012년 3월부터 5월 BIDC로부터 정씨가 운영하는 NCK로지스틱스 주식 10만주를 차명으로 받아 2억 7천만원 상당 배당금을 챙긴 정황도 확인했다.

    이후 정씨는 2012년 고재호 전 사장(구속수감)이 취임해 BIDC 계약을 끊자, 남 전 사장이 투자한 돈 가운데 8억 4천만원을 우선 반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조 2000억원 상당의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하면서 지인의 업체를 끼워넣고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챙긴 정황도 확인했다.

    남 전 사장은 2013년 4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무기중개브로커 최모씨로부터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 브로커가 대우조선 중개인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특혜를 준 뒤 두 차례에 걸쳐 5억원 상당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의 앞두고 남 전 사장과 짜고 중요 증거를 제3자의 사무실에 은닉했으며, 소환 조사 직전 해외로 도피하려다 출국금지에 걸려 떠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이후 검찰에 체포됐다.

    이와함께 검찰은 남 전 사장이 2008년 대우조선해양 유럽지사들을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파악했다.

    해당 지사들은 대우조선 영국 런던지사와 노르웨이 오슬로지사 등 2곳이다. 검찰은 이들 두 곳에서 비자금 50만 달러(당시 환율로 5억원 상당)를 조성한 정황을 확인했다.

    남 전 사장은 고등학교 친구 A씨로부터 BIDC 육상운송 하청업체로 지정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BIDC 관계자에게 도와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그 대가로 퇴임 후인 2014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운전기사 월급 3천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정씨로부터 개인사무실 운영비 2억 2천만원 상당도 사무실 보증금과 여직원 월급, 사무실 인테리어비 명목으로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 전 사장은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구속수감)를 통해 거액의 배임과 횡령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배임증재 등 혐의로 이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디에스온 사무실에 대우조선 계열사를 입주하도록 해 시세보다 높은 임차료를 내게 한 뒤 빼돌린 정황도 잡고 수사 중이다.

    이씨가 연루된 오만 선상호텔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삼우중공업 잔여지분 고가매입 등을 통해 특혜를 주고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도 계속 수사 중이다.

    검찰이 남 전 사장에 대해 적용한 배임수재 혐의만 5건, 업무상 횡령 혐의는 1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남 전 사장에 대해 범죄혐의를 계속 확인해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며 "대우조선의 비리와 관련해 대우조선에서 빠져나간 자금흐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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