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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보컬과 돌아본 록밴드 부활 30년

    [노컷 리뷰]

    (사진=쇼노트 제공)

     

    1985년 결성된 록밴드 부활은 올해로 데뷔 31주년을 맞았다.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팀명처럼 번번이 부활한 이들은 한국 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지난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렌즈' 콘서트는 이처럼 전설이 된 부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부활은 '새벽'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고, '사랑해서 사랑해서', '생각이나', '무정 블루스', '네버 엔딩 스토리', '회상Ⅲ', '희야', '사랑할수록' 등 지난 30년간 사랑받은 추억의 명곡들을 선보였다.

    팀의 정신적 지주 김태원(기타),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서재혁(베이스), 채제민(드럼)은 관록이 느껴지는 여유 있는 무대 매너와 연주 실력을 뽐냈다. 때로는 만담을 연상케 하는 대화로 관객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동명(보컬)의 고군분투도 빛났다. 그는 섬세하고 깨끗한 고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전설적인 선배 보컬들이 불렀던 원곡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부활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흥겨운 분위기의 전주가 흘러나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고, 노래에 맞춰 "부활 짱!"을 외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초대 보컬 김종서, 5대 보컬 박완규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김종서는 "부활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3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킨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며 2집 수록곡 '회상Ⅲ'를 불렀으며, 자신의 대표곡 '아름다운 구속'도 선보였다.

    박완규는 "부활 노래를 듣고 음악 인생이 바뀌었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니 울컥한다"는 벅찬 소감을 전하며 '론리 나잇'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대한민국의 모든 록밴드가 이런 훌륭한 공연장에서 노래할 수 있길 바란다"며 부활이 아닌 시나위의 대표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부르기도 했다.

    부활은 150여 분의 러닝 타임 동안 총 22곡을 들려줬다. 마지막 앵콜곡으로는 1집 수록곡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택했다. 김동명, 김종서, 박완규 등 전현 보컬이 함께한 무대로 관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김태원은 "오늘을 잊지 않겠다. 여러분도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고 인사했다.

    부활 콘서트 '프렌즈'는 15~17일 3일간 진행되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공연 개최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5주년쯤에는 역대 보컬이 다 모였으면 좋겠다"던 김태원의 말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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