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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화의 어깨 지쳤을까? 더 강해질까?

    한화 권혁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개막한 이래 오랫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 전반기 마지막 38경기에서 약 64%(23승13패2무)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후반기 순위 구도가 더 볼만해졌다.

    한화의 후반기 전망에는 우려와 희망이 공존한다.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까지 '마리한화' 신드롬을 낳으며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소모가 많았던 불펜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2015시즌 전반기에 무려 76⅓이닝을 던진 권혁은 전반기 각각 4.01, 0.266이었던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이 후반기 들어 각각 7.07, 0.310으로 치솟았다. 작년 올스타전 이전까지 66⅓이닝을 소화한 송창식의 전후반기 기록 역시 각각 5.56, 0.248과 7.80, 0.30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기에 많은 공을 던졌던 한화 투수들은 거의 대부분 후반기 들어 구위가 떨어졌고 그 결과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놓쳤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는 시즌 초반 로저스의 부상 등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많았다. 김성근 감독은 '퀵후크'를 앞세워 매경기 포스트시즌 경기를 방불케 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불펜을 통한 경기 운영에 의존했다.

    권혁은 전반기까지 지난해와 같은 50경기에 등판해 75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후 최다이닝 기록이 87⅔이닝(2011년)인 장민재는 73⅓이닝(선발 6경기 포함)을 던졌다. 송창식과 박정진도 각각 63이닝, 44이닝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작년 SK에서 전반기(45경기 49이닝, 평균자책점 1.65, 피안타율 0.158)와 후반기(24경기 21이닝, 6.86, 0.302) 투구 내용이 완전히 달랐다.

    지난해 결과를 돌아보면 이들이 후반기 들어 급격한 구위 저하를 보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관건은 운영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된다면 불펜에는 숨통이 트인다. 한화가 전반기 내내 그토록 원했던 부분이자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최소 1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는 무려 16명이었다. 그만큼 로테이션이 불안했다.

    한화 에릭 서캠프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일단 외국인선수 2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강속구 투수 카스티요와 최근 영입한 좌완 에릭 서캠프다. 이들은 전반기 막판 기대를 해볼만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6월부터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이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잘 지켰고 여기에 카스티요와 서캠프가 제 몫을 해준다면 선발진의 경쟁력이 전반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탄탄해진다.

    한화는 그래도 상황에 따라 '퀵후크'를 하겠지만 선발이 오래 버텨주면 심수창, 장민재를 거쳐 필승조로 가는 단계가 더 간결해지고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어떤 보직도 맡을 수 있는 안영명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다면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계획대로 잘 풀린다면 한화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나갈 수도 있다. 지난해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투수들이 더 많아졌고 무엇보다 선발 경쟁이 되면 팀 전체적인 경쟁력도 강해진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초반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던 팀들의 공통점은 모두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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