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형석 기자)
불산 누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난 충남 금산의 화학공장 인근 마을 지하수에서 잇따라 불소가 검출됐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6. 6 금산 화학공장서 또 불산 누출…이번이 세 번째 등)
불소가 검출된 지하수는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불산 전문가들은 불산 공장에서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소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CBS가 입수한 환경당국이 최근 진행한 불산 누출 사고 주변 지점에 대한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를 보면 불산 누출 지점인 금산군 군북리 인근인 금산군 상곡리 일부 지점에서 불소가 검출됐다.
불소가 검출된 지점은 금산군 상곡리 희망마을길과 희망마을1길로 이곳에서는 각각 0.76㎎/L와 0.80㎎/L의 불소가 나왔다.
또 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한 관정에서도 0.53㎎/L의 불소가 검출됐다.
이는 불소 기준치인 1.5㎎/L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마을주민들이 식수 등 일상생활에 이 지하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소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구미 불산 사고 때부터 불산 환자를 치료해온 임상혁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치아 건강을 위해 불소를 주입하는 것과 공장에서 흘러나와 불소가 검출된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불소의 유해성은 여전히 논란이 있는 사안이지만, 불산이 누출된 공장 근처에서만 불소가 검출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소장은 "불소가 물에 녹으면 불산이 되는데 불산은 한 번만 노출돼도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까지 할 수 있는 아주 무서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불산 누출 사고를 낸 금산 화학공장 인근에 위치한 아토피 치유 초등학교 토양에서 불소가 검출됐다.
환경당국 조사 결과 금산군 상곡리에 있는 상곡초등학교 운동장 토양에서 784.6mg/kg에 달하는 불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용지에 대한 우려 기준치는 400mg/kg으로 배에 가까운 불소가 검출된 셈이다.
지난 7일 학교 운동장 중앙에서 진행된 2차 조사에서도 684.8mg/kg의 불소가 다시 검출됐다.
불소가 검출된 상곡초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 타 시도에서 이주해온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와 토양에서 함께 불소가 검출된 상곡리는 연이어 사고를 낸 불산 공장에서 산을 넘어 불과 4km 거리에 떨어져 있다.
한 마을주민은 CBS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불산이 누출될 때마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산을 넘어 상곡리를 향해 왔다"며 "이곳 상곡리는 흔히 바람이 집결한다는 바람골로 불소는 불산 누출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