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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 사고 母 "산소 없는 10분, 꿈꾸는 줄…"

- 대기중 산소 떨어지고 헬기선 안 나와
- 출동대원, 기계 호스 빠져있었다 전해
- 병원·119 서로 책임 떠밀기만
- 말도 안되는 일…딸 살아줘 고마울 뿐
- 다신 같은 고통 겪는 사람 없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군산 10세 딸의 어머니 ○○○ 씨 (익명)

위급한 상황의 환자를 장거리 이송할 때 가장 빠른 수단이 바로 소방본부가 제공하는 구조구급헬기입니다. 이 소방헬기까지만 타면 그 안에 응급장비가 있으니까 안전하게 병원까지 닿겠구나 안심을 하는 거죠. 그런데 만약 이 헬기에 산소공급장치가 고장이 나 있었다면 그래서 산소공급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주 폐부종으로 입원했던 10살 딸을 헬기에 태웠던 어머니, 직접 만나보죠.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어머니> 네.

◇ 김현정> 우선 지금 아이 상태가 어떤가요?

◆ 어머니> 의식이 이제 돌아왔다가 안 돌아왔다가 이렇게 하면서 저도 알아볼 때도 있고 못 알아볼 때도 있어요.

◇ 김현정> 의식이 왔다 갔다 하는 상태.

◆ 어머니> 예. 그리고 지금 현재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맨 처음에 아이가 아팠던 게 언제였습니까?

◆ 어머니> 7월 1일 날 학원에서 배가 아프다고 전화가 왔어요. 동네 소아과를 갔죠. 그래서 이제 거기서 배가 아프다 하니 배를 좀 진정시키는 그런 약을 주신 것 같아요. 그 약을 먹고 다음 날 병원에 가자고 하고 잠이 들었다가 새벽 5시에 경기를 하고 있는 걸 발견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그 아이를 들쳐업고 종합병원에 가보니 그때 상태는 어땠습니까?

◆ 어머니> 경기를 하면서 애가 피를 조금 쏟고 이제 그렇게 해서 그게 이제 뒤로 넘어가고 이러면서 이제 폐부종이 악화가 됐고 염증수치가 굉장히 높았어요.

◇ 김현정> 예. 그 상황에서 이제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는데 거기에 또 맹장염이 온 거예요?

◆ 어머니> 폐부종이 심각하고 맹장도 있는데 저희가 수술을 결정하라고 하는 거에요. 그런데 해도 위험하고 안 해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서 '그럼 저희는 조금 더 큰 병원에 가볼게요'라고 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헬기를 타기로 결정을 하셨어요?

◆ 어머니> 병원 측에서 먼저 헬기를 이용하자고 얘기를 했어요. 얘는 너무 심각한 상태라고.

◇ 김현정> 심각한 상황. 그럼 이미 그때도 산소통 꽂고 있었군요?

◆ 어머니> 계속. 계속 산소통을 꽂고 있었어요.

◇ 김현정> 산소통 없이는 호흡이 어려운 상황?

◆ 어머니> 네.

◇ 김현정> 그럼 그냥 그 헬기 타고 가면 되는 건데,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 어머니> 헬기를 타러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병원에서 준 산소통에 산소가 끊겼어요. 끊겨서 그걸 저희 아기 아빠가 이게 산소가 없냐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미 그때는 헬기가 보이면서 내려오고 있는 과정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뒤로 돌아가서 산소통을 새 걸로 연결을 하는 것보다 헬기가 왔으니까 헬기에 바로 태우면 된다고 연결을 하면 된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가지고요.

그래서 이제 바로 급하게 아이를 헬기에다 올렸는데 구급대원이 막 연결도 못하고 줄을 주지도 않고 계속 그러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아이는 계속 수동식 산소 공급기로 이제 주입을 하고 그러고 있었죠. 그런데 아이를 보니까 아이는 이미 배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고 경기를 굉장히 심하게 눈도 뒤집혀 있었고, 막 거품도 물고 사지를 비틀면서 발작을 막 그렇게 하고 있었어요, 그 상황에….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이동식 침대에 산소통을 달아서 그 헬기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헬기가 저만치 오는데 산소가 떨어졌어요?

◆ 어머니> 네.

◇ 김현정> 그러면 병원이니까 바로 산소를 가지고 오면 되는데, 저기 이미 헬기가 오니까 저 헬기의 것을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 된 겁니까?

◆ 어머니> 헬기가 더 빠르다고 판단을 한 거죠.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아, 그렇군요. 그런데 헬기로 갔는데 바로 산소통으로 연결이 안 된 거예요? 아니면 연결을 했는데 안 나온 겁니까?

◆ 어머니> 이 줄 쥐었다가 저 줄 쥐었다가 그러니까 되게 허둥지둥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때 막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제 앞에 있던 의사가 간호사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산소가 없잖아, 빨리 가서 산소통 갖고 와'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저는. 그러니까 간호사가 뛰어나갔고 그리고 나서 계속 아이한테 산소는 수동식으로만 주고 있었고요. 저희 애아빠가 병원으로 뛰쳐들어가서 산소통을 달라고 그러는 와중에 애는 계속 발작을 하고 있었고요.

◇ 김현정> 헬기 안에 있는 산소통을 연결했는데 안 들어온 건가요, 산소가?

◆ 어머니> (산소가) 안 나왔어요, 계속.

◇ 김현정> 저는 지금 이해가 안 가는데 소방헬기, 구급헬기면 산소통이 당연히 있어야 했고 그래서 있었어요. 그런데 일단 연결까지도 오래 걸렸고 연결을 했는데 산소는 안 나왔단 말씀인데. 아니, 왜 산소가 안 나온 겁니까?

◆ 어머니> 그걸 이제 나중에 알았는데 7일날 사고가 났잖아요. 12일에 제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그때서야 대원이 저한테 전화가 온 거죠. 119대원, 그 자리에 있었던, 그 연결을 하지 못했던 그 대원이요. 그러면서 '산소가 있었다. 헬기에 산소통이 분명히 있었는데 산소줄이 빠졌다, 뒤에가. 원래 뒤에 산소줄을 연결을 해서 그걸 락을 걸어놔야 되는데 누군가가 끼워놓기만 하고 락을 걸어놓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왔을 때 산소를 급하게 트니까 이게 그 압력에 못 이겨서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결국은 산소통에 산소는 있었는데 호스가 빠져 있는 걸 몰라서 작동하지 않은 거다, 산소가 공급되지 않은 거다 이 말인 거군요?

◆ 어머니> 그걸 저희가 헬기에서 다 내리고 나서 (대원이) 자기가 보니까 뒤에가 빠져 있더라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헬기에서 내렸다는 얘기는 결국은 거기서 우왕좌왕하다가 다시 응급실로 돌아간 거예요, 병원으로?

◆ 어머니> 늦게야 산소통이 왔어요, 병원에서. 그런데 그 산소 가지고 아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아이는 이미 발작을 너무 심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바로 응급실로 데리고 간 거죠, 아이를. 그리고 나서 바로 기관 내 삽관을 한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산소공급이 끊긴 게 총 몇 분이나 되는 겁니까?

◆ 어머니> 10분 이상이요.

◇ 김현정> 10분 이상. 아이 상태는 어떻게 악화가 됐나요?

◆ 어머니> 일단 병원에 옮기기 전에는 제가 기다리면서도 그랬어요. '먼저 가 있어. 엄마는 그거 못 타니까 먼저 가 있어. 엄마가 금방 따라갈게.' 그랬더니 알겠다고 대답도 하고 저도 쳐다보고 그랬어요, 얘기도 하고.

◇ 김현정> 대화가 될 정도로?

◆ 어머니> 힘들지만 그래도 대화는 가능했어요. 마스크 때문에 말을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대화는 했어요. 저하고. 그런데 이제 그러고 나서부터 의식이 없고. 그리고 또 다음 날 아이가 맹장이 너무 급하잖아요. 너무 슬퍼할 겨를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게 터질까 봐서요.

◇ 김현정> 그렇죠.

◆ 어머니> 그래서 제가 그냥 저 서울 갈게요. 보내주세요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건 저희 아이가 버텨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온 거예요, 제발 버텨달라고.

◇ 김현정> 다시 그럼 헬기 불러서 오신 거에요?

◆ 어머니> 아니요. 이제 제가 무서워서 헬기 못 타요.

◇ 김현정> 못 타고. 차로, 그러면 구급차로요?

◆ 어머니> 구급차로 하는데 저는, '당신들이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그러니까 2명이 갈 걸 3명이 갈 거고. 산소통을 하나만 실을 건데 두 개를 실을 거고 응급 상황에 지역병원으로 갈 생각을 하면서 가겠다,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 먼저 보내고 뒤따라 온 거죠.

◇ 김현정> 구급구조를 위한 소방헬기에 당연히 있어야 할 산소통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럼 어떤 환자의 경우는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는 상황 아닌가요?

◆ 어머니> 그렇죠.

◇ 김현정> 아니, 이 황당한 상황을 겪고는 어떠셨어요, 대체?

◆ 어머니>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요. 이게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거지라는 생각밖에 없어요. (병원에선 맹장이 급하고 또 수술은 위험하다고 하니) 큰 병원에 가자고, 병원을 옮기자고 한 내 잘못인가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저는 믿어지지도 않았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저는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내가 지금 꿈을 꾸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네. 지금 아이 여전히 의식이 있었다, 없었다, 정신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하셨는데. 10살 아이 불과 보름 전만 해도 멀쩡하던 아이를 지금 그 모습으로 바라보는 심경이 어떠실까 모르겠어요?

◆ 어머니> 참 미안하죠. 그냥 미안해요. 다 미안하고 그냥 살아줘서 고맙고, 이만큼 버텨준 것도 고맙고. 그냥 부족한 엄마 만나서 저렇게 고생하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제가 하루에 아이를 1시간밖에 못 보거든요, 30분씩. 그 외에 혼자 싸우고 있는데 제가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해요.

◇ 김현정> 1시간밖에 못 보신다는 건 그럼 지금도 중환자실에 있는 거군요?

◆ 어머니> 네. 미안하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은 굉장히 많은데 그냥 일단 엄마가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라는 것만 좀 애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지금 대화는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인가요?

◆ 어머니> 네. 그러니까 부르면, '네가 누구야, 내가 누구야. 네 이름은 뭐지?' 이렇게 하면 대답을 할 때도 있고요. 기억이 안 난다, 모르겠다. 이렇게 할 때도 있고요. 일단 사물이 구별이 안 되기 때문에 목소리로 사람을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그냥 그런 상황이에요, 지금.

◇ 김현정> 이런 일을 겪으신 분으로서, 앞으로 이 문제가 좀 어떻게 해결이 돼야 된다라고 생각하세요?

◆ 어머니> 그냥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지금 일어났잖아요. 그런데 네 책임이야, 그렇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거든요. 병원과 119가 서로. 그러면 우리 아이는 왜 저렇게 누워 있어야 하며 그냥 서로 책임만 떠밀고요. 그냥 다시는 이런 일이 아무한테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고통은 그냥, 저희 아이가 겪고 있는 고통은 그냥 다른 사람이 안 겪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사건이 좀 정확하게 조사가 돼서 말씀하신 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아이가 빨리 쾌차하기를 정말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 어머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소방헬기의 고장난 산소통 때문에 의식불명에 빠진 10살 어린이 어머니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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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3

새로고침
  • NAVER송골매2023-12-07 13:23:45신고

    추천1비추천0

    정치종교 잘도 노는구나 ㅋ

  • NOCUTNEWS수동2023-12-06 10:36:17신고

    추천4비추천1

    정치인들 표만 준다면 종교,정파를 불문하고 영혼도 팔아 먹는 짓들을 다 하는걸 많이 봤었다.결국은 패가망신으로 끝난다.전광훈,신천지,주옥순인가?태극기부대등등.그래서 정치인들이 별로 값이 없는 인물들이 많다.

  • NOCUTNEWS국장님2023-12-06 09:26:25신고

    추천5비추천1

    이단하고 잘 해봐라. 당신이 크리스챤이면 가슴에 손 올려놓고 전광훈이 도움 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잘 판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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