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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구단의 리우 올림픽 손익계산서

    18일 브라질로 떠난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늘 "K리거들이 경기에 못 뛰어서 고민"이라고 아쉬워했다. 물론 소속팀 주축 선수들도 있었지만, 시즌 초에는 분명 그랬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 소속 K리거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신태용 감독은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K리그 구단들이 고민에 빠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8일 결전지 브라질로 출국했다. 최종 명단 18명 가운데 K리거는 11명. FC서울과 광주FC가 2명을 보냈고, 전북 현대와 성남FC,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에서 각 1명씩 차출됐다.

    올림픽 기간에도 K리그는 계속된다. 덕분에 K리그 구단들은 최소 한 달 이상을 올림픽 대표 선수들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력이 약한 팀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나"

    수원과 포항의 고민이 가장 크다. 권창훈과 문창진 모두 팀의 주축이기 때문.

    서정원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권창훈을 아꼈다. 발목 통증에도 K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올림픽을 위해서 출전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하지만 공백은 어쩔 수 없다. 권창훈은 올해 수원의 26골 가운데 5골을 넣었다. 산토스(8골)에 이은 2위다. 가뜩이나 팀 성적(9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

    포항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최진철 감독 역시 올림픽을 위해 문창진을 최근 2경기에서 제외했다. 문창진이 없는 상황을 미리 대비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전북전에서 0-3, 상주전에서 0-2로 졌다. 문창진의 공백은 컸다.

    서울과 전북은 K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전력층이 가장 탄탄하다. 흔히 말하는 더블 스쿼드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 올림픽 대표 차출이 썩 부담되지 않는 전력이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과 징계라는 변수가 생겼다.

    서울은 박용우와 심상민이 브라질로 향했다. 박용우는 올해 K리그에서 15경기를 뛴 주축 미드필더. 대체 자원 이석현이 있지만, 또 다른 미드필더 주세종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17일 인천전 후반 복귀했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여기에 윙백 고요한도 다쳤다. 4경기 출전이 전부인 심상민의 공백도 아쉽기만 하다.

    전북은 최규백이 빠졌다. 문제는 또 다른 중앙 수비수인 임종은마저 징계로 20일 서울전, 24일 울산전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전북은 두 핵심 수비수 없이 2~3위와 연전을 치러야 한다.

    광주도 부담이 크다. 수비수 박동진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이 동시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남기일 감독 역시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기일 감독은 전술 변경 등을 통해 둘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상주 상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리에게는 올림픽 기간이 기회"

    전남에서는 이슬찬, 제주에서는 이창민, 울산에서는 정승현이 올림픽 참가를 위해 브라질로 떠났다. 그나마 다른 구단에 비해 공백이 적다. 성남 역시 주전 골키퍼 김동준이 빠졌지만, 박준혁이 조기 전역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올림픽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지 않은 3개 구단은 웃고 있다.

    특히 상주 상무에게는 순위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상주는 현재 승점 32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2~3위 서울, 울산과 승점 2점 차에 불과하다. 9월 선수들이 대거 전역할 예정이라 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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