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회 재정계획을 부실하게 수립해 사업비가 2천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사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22일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실태 점검'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2018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제3차 대회재정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출액 과소계상과 수입액 과다계상 등으로 최소 2천244억여 원의 사업비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직위는 기념주화 제작․판매에 557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하고서도 329억여 원만 반영하는 등 13개 사업의 지출액을 과소계상해 1,944억 원 적게 반영했다. 또 IOC 지원금 수입은 부가가치세가 포함(최소 300억 원 추정)되는데 이 액수만큼 수입액을 과다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 철도수송대책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14년 11월 인천~강릉간 1일 편도 51회로 올림픽 열차를 운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철도수송대책'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그러나 올림픽 운행열차가 지나가는 경의선 및 중앙선 등 기존선 구간의 선로 여유용량 등을 검토하지 않고 열차 투입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존선을 이용하는 인천공항~서원주 구간의 경우 대피선로가 없거나 선로의 여유용량이 없어 기존 전동차의 감축운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기존선 일부 구간에서 전동차의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승차장애 수준으로 높아져 수도권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수송대책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장도 곳곳 부실, 안전 '빨간불'…조직위, 강원도 등에 시정 요구
경기장 공사도 곳곳에서 부실이 발견되고, 비용을 낭비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경우 2018년 5월 준공 예정으로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 건설공사'를 시행하면서 안정성 검토를 하지 않은 채 비탈면을 설계보다 높게 시공(최대 19.2m)하고, 곤돌라 철주를 비탈면에 시공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강원도는 또 A경기장 전력공급계획을 수립하면서 최대전력관리장치를 설치하면 기존 전용공급선로 1회선(20,000㎾)으로 소요 전력 확보가 가능한데도 추가 전용공급선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하고 있어 공사비 64억여 원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10개 경기장의 발전기 임차 계획을 수립하면서 경기장별 실제 경기 일정을 감안하지 않고 임차 기간을 길게 계획하는가 하면 비용이 비싼 2,000㎾ 발전기를 임차하는 것으로 계획해 37억여 원을 낭비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및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회재정계획을 다시 수립하라고 통보하는 등 8개 관련 기관에 총 23건의 감사결과를 처분요구하거나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