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re(세부), 2014 (사진=©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전시장의 출렁이는 유체, 쏟아지는 입자들, 식물의 성장처럼 느린 물질의 하강, 경계가 사라지는 미세관의 흐름, 출렁이는 유체의 경계면 그리고 마치 유기체처럼 연결된 기계와 장치들은 물질의 운동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들 끊임없이 유동하는 물질들은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를 개념과 언어로 표현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세계를 질료와 형상, 기표와 기의 그리고 상징과 은유로 표현할 때 이들 유동하는 물질들은 구체적이고 풍부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송은아트스페이스가 마련한 김윤철 작가 개인전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은 꿈, 환상,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라는 무상의 대표적인 물질의 이미지들을 의미한다. 또한 고정된 상(像)이 없는 덧없음을 뜻하는 무상은 경계 없이 출렁이는 세계의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떠한 사물도 세계로부터 독립적이지 않으며 세계와의 끝없는 내적 작용의 출렁임을 멈추지 않기에, 그 출렁임은 우리에게 한 번도 인식되지 않은- 다시 말해 아직 사물로 되지 않은 것들마저 얽혀 있는- 거대한 존재론적 지평 위로 우리의 생각을 넓혀준다. 언어와 상징으로부터 물질로의 전환, 그것은 역으로 물질의 본질에 대한 탐색이 가능케 한다.
EFFULGE, 2012-2014 (사진=©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이번 전시에서는 9 미터의 벽면에 설치된 미세역학적 장치로 구성된 신작 <캐스케이드(cascade)>(2016)를 비롯하여 <트리엑시얼 필라스(triaxial="" pillars)="">(2010-2013), <플레어(flare)>(2014), <화이트아웃(whiteout)>(2014)과 같은 플루이드 키네틱 작품들과 <오케이(ok)>(2007) 등의 설치 작품, 그리고 스케치와 드로잉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윤철 작가는 유체역학의 예술적 잠재성과 메타물질, 전자 유체 역학을 활용한 작품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간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에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주최하는 2016 Collide International Award에서 수상하였다.
전시기간 : 2016년 7월 20일(수) – 9월 3일(토)
전시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출품작 : 플루이딕 키네틱, 설치, 드로잉 등 신작 포함 10여 점
작가강연회 : 2016년 8월 20일(토) 오후 3 – 5시, S.Atrium (송은 아트스페이스 B2F)
오케이(ok)>화이트아웃(whiteout)>플레어(flare)>트리엑시얼>캐스케이드(casc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