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짜고 보험사기를 공모한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보험업 종사자 등에 대한 기획조사를 벌여 104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적발된 보험사기 규모는 모두 128억원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10여명의 보험가입자에게 각각 6~17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하게 하고, 가입자들이 모두 같은 병원에서 같은 병명으로 장기 입원하고 보험금을 타내게 했다.
특정 수술을 반복적으로 실시한 것처럼 의료기록 등을 조작한 사례도 적발됐다.
어떤 설계사는 경영난에 처한 병원을 골라 보험가입자를 소개해 주고 허위로 장해 진단서를 발급해주도록 해 가입자가 보험금을 타내도록 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Insurance Fraud Analysis System)을 활용해 브로커가 개입한 보험사기 혐의 사건들을 적발해낼 수 있었다.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은 보험사가 입수한 보험계약과 사고정보를 토대로 사회관계망(SNA: Social Network Analysis) 기법을 활용해 보험설계사와 피보험자, 병원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보험사기 혐의가 짙은 패턴을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보험설계사 등을 모두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공조 수사를 벌이는 한편 보험사 및 보험대리점 등에 대해서도 보험사기 관련 검사 및 제재조치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