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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3일 서울은 뜨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전날 아침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이날 아침에도 최저기온이 27.2도를 나타내는 등 이틀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구름이 햇볕을 가려준 덕에 한낮 최고기온은 31도 내외로 전날 34.1도에 비해 조금 낮아졌지만 습도는 여전히 높아 끈적끈적한 공기가 불쾌감을 유발했다.
며칠째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은 동해상의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상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운 열기로 변하는 '푄 현상' 때문에 서울 등 내륙 기온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동해상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장마 전선마저 남하하지 못하는 탓에 더위를 식혀줄 비도 내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명동과 광화문, 강남 등 주요 도심에는 어김없이 휴일을 즐기는 인파들이 몰려든 가운데 냉방이 잘 되는 주요 커피숍이나 백화점 등은 더위를 피해 들어온 관광객 등으로 더욱 붐볐다.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직장인 정모(28)씨는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각까지 30분이 남았는데 밖이 너무 더워 안으로 들어온 김에 평소 보고 싶었던 책도 몇 권 샀다"고 말했다.
한강 둔치 수영장 등은 물놀이를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붐볐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한강 물싸움 축제'가 열려 시민들이 물총 싸움으로 더위를 식혔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아예 지방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脫서울' 행렬도 이어졌다.
경부·호남·영동·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휴가지로 떠나는 고속도로 입구는 쏟아져 나온 차들로 오전부터 몸살을 앓기도 했다.
캠핑카나 요트, 제트스키 등을 매달고 가는 차량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26일에는 서울·경기도에 비가 오겠고, 27일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