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부화 방식으로 태어난 새끼 황새 2마리가 23일 자연으로 돌아갔다.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황새가 사라진 뒤 45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부화 방식으로 태어나 예산황새공원에 머물던 새끼 황새 자황이와 연황이가 이날 힘찬 날갯짓과 함께 처음으로 둥지를 떠났다.
연황이는 이날 오전 8시 36분께 둥지를 날아올라 황새공원 주변을 날아다니다가 인근 습지에 첫발을 디뎠다.
연황이보다 사흘 늦게 태어난 자황이도 이날 오후 2시 22분께 둥지를 떠났다.
연황이가 지난 5월 20일 태어났으니, 65일 만에 둥지를 떠난 셈이다.
자황이와 연황이는 며칠 전부터 날갯짓을 하며 둥지를 떠날 준비를 했다고 황새공원 측은 설명했다.
남형규 예산황새공원 연구원은 "새끼 황새들이 진정한 의미로 자연에 적응하는 첫발을 뗀 것"이라며 "새끼 황새가 자연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연으로 돌아간 자황이와 연황이는 지난해 황새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 방사한 황새 8마리 가운데 수컷 만황이와 암컷 민황이가 낳은 새끼들이다.
황새 부부는 지난 4월 예산황새공원으로 돌아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예산군은 황새 방사로 시작해 방사 황새 귀향, 자연 번식, 새끼 황새 이소로 이어지는 황새 복원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청정지역임을 재확인했다며 반겼다.
황성봉 군수는 "자황이와 연황이가 예산의 꿈과 희망을 품고 전 세계로 비상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건강하게 자라서 내년에 고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