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날씨, 폭염에 습도는 높고 열대야는 이어지고
- 9월까지 무더위 이어져
- 8월 많은 강수량 예상돼. 가뭄걱정은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5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반기성 센터장 (K웨더)
◇ 정관용> 열대야 때문에 밤잠 설치셨다, 이런 분들 많으시죠? 저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각오를 새롭게 해야겠어요. ‘올 여름의 폭염,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8월 첫째주, 그러니까 바로 다음 주네요. 그다음 주를 정점으로 해서 이 더운 날씨가 9월 중순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또 게다가 우리나라만 이렇게 더운 게 아니라고 하죠. ‘세계기상기구는 올해를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로 예상했다’ 이런 보도도 나왔고요. 좀 자세한 얘기 듣기 위해서 K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을 연결합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시죠?
◆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뭐부터 물어봐야 하나요? 잘 주무세요, 요새?
◆ 반기성> (웃음) 저도 아주 더위를 못 참아서요. 많이 힘듭니다.
◇ 정관용> 우리 날씨 예보하는 인터넷 화면을 보니까 우리 대한민국 전체가 벌겋더라고요.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 그게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이거죠?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경보, 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은 대한민국 땅이 있긴 있습니까?
◆ 반기성> 강원도 일부 지역하고요. 경북, 북부 일부 지역, 충남 서해안 지역 정도만 빼놓고 전국적으로는 다 폭염특보가 발령됐죠.
◇ 정관용> 장마는 끝났어요?
◆ 반기성> 일단 남부지방은 끝난 것으로 보고요. 중부지방 쪽으로는 일단 모레부터 글피 사이에 약하게 한 번 더 비가 내린 다음에 끝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 정관용> 지금 장마전선은 그러면 북한 지역에 있습니까? 어디에 있습니까?
◆ 반기성> 약해져서 북한 정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약해졌기 때문에 비도 별로 안 온다?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내일 모레쯤 잠깐 내려왔다가 쑥 위로 올라가버린다. 그러면 끝나는 거다, 이거죠?
◆ 반기성>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러면 그 장마 끝나고 나면 소위 말하는 북태평양 고기압 그게 이제 우리를 다 덮치는 것 아닙니까?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그러고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죠.
◇ 정관용> 지금까지는 폭염이 아니었단 말씀이십니까?
◆ 반기성> (웃음) 아니죠. 지금도 평균보다 굉장히 올해가 무더위가 빨리 시작했거든요. 실제로 평년과 기온을 비교해 봐도 5월이 아주 굉장히 기온이 높았고 6월도 그렇고 7월도 현재까지도 평년에 비해서 기온이 높은 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올해가 보면 무더위는 평년보다 상당히 일찍 왔어요. 그런데다가 장마가 어쨌든 중부지방으로는, 남부지방은 장마가 일찍 끝났었지만 중부지방으로는 약하긴 하지만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것마저도 북쪽으로 더 올라가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 오면 더 무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봐야 된다는 것이죠.
◇ 정관용> 왜 그렇게 더워요?
◆ 반기성>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봐야 되고요. 그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최근에 거의 2, 3년 동안 계속 지구 기온이 어쩌면 이 지구 기온 관측사상 극기온을 계속 갱신을 하고 있거든요. 14개월째인데 이건 엘니뇨 현상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엘니뇨.
◆ 반기성> 엘니뇨로 인해서 해수 온도가 많이 상승했던 것이 전 지구 기온을 좀 상승을 시켰고요.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 여름에 해양성 기단의 영향을 받는데 이런 것들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다 보니까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똑같이 지금 더운 거죠?
◆ 반기성> 북반구는 그렇죠. (웃음) 남반구는 겨울이니까 춥고요. 북반구 쪽으로는 지금 거의 난리입니다. 아시아 쪽에도 극동아시아 쪽으로 중국 남부지방으로는 거의 40도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면서 최고 고온 경보가 발령됐고 일본 동부 지역도 39도, 우리도 어제 대구가 36도까지 기록을 했고요. 미국도 지금 열돔현상이라고 해서 난리도 아니죠.
◇ 정관용> 열돔이 뭐예요?
◆ 반기성> 일단 대기 상층의 고기압이, 그러니까 한 5km에서 7km 정도의 강한 고기압이 형성되면 이 뜨거운 공기가 하강을 하면서 밑에는 지표면이 굉장히 뜨거워져 있지 않습니까? 이 공기가 상승하지 못하게 하고 뜨거운 공기는 내려오다 보니까 지표면에 있는 온도가 굉장히 상승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확산을 못합니다. 이 고기압 성질이 그렇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꼭 돔을 씌워놓은 것처럼, 그 돔 안에는 아주 뜨거운 형태의 이런 날씨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걸 갖다 heat dome, 우리나라 말로 열돔현상이라고 부르죠.
◇ 정관용> 이거 새로운 현상은 아닌 거죠?
◆ 반기성> 아니죠. 그런 건 아닙니다.
◇ 정관용> 원래 있는 거죠?
◆ 반기성> 네.
◇ 정관용> 뜨거운 고기압이 상층에 있고 그리고 일조량을 더 받아서 밑의 공기가 뜨거워져서 그 뜨거워진 게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누르는.
◆ 반기성> 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죠.
◇ 정관용> 항상 있는 거죠, 이건?
◆ 반기성> 있는데 올해는 좀 독특하게 미국 서쪽 사막에서 발생을 했거든요. 키가 좀 높은 고기압이 굉장히 서서히 6월 하순부터 지금 동부 뉴욕까지 왔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오면서 미국 전역을 아주 불가마로 만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있었던 현상이지만 상당히 독특하게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영향을 주다 보니까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되는 것이죠.
◇ 정관용> 우리나라의 더위는 그 열돔하고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요?
◆ 반기성> 우리나라는 그거하고는 약간 성질은 다르죠. 물론 똑같은 고기압입니다.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 자체가 굉장히 역학적 고기압으로 상층에 뜨거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똑같은데 단지 미국은 대륙에서 만들어졌다면 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만들어진 고기압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반기성>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고 실제로 더위를 느끼는 체감, 무더위는 굉장히 우리나라도 무덥죠.
◇ 정관용> 그렇죠. 습도 높은 게 더 덥잖아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통 열지수라든지 불쾌지수 이런 많은 지수들이 다 습도가 높을 때 발생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습도가 높을수록 실제 사람이 느끼는 무더위는 훨씬 더 심해지죠.
◇ 정관용>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언제가 제일 더운 거고 언제쯤 더위가 사라지는지. 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 반기성> 일단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8월 상순이 우리나라 계절적으로 가장 무더울 때입니다. 이때 중복 들어 있고요. 그러니까 일단 기상학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가지 현상으로 봐도 그렇고 현재 발달하는 고기압 추세를 봐도 8월 상순이 가장 무더운 절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8월까지는 지금 현재 여러 가지 기압계 흐름으로 본다면 거의 역대급 더위가 있지 않겠냐, 8월까지는. 그러니까 폭염이라든가 열대야가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그런 달이 될 것 같고요. 9월에 접어들면 8월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폭염은 아니더라도 평균보다 기온이 높은 무더위는 일단 9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K웨더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사이에 태풍 같은 게 좀 와줘야 더위를 좀 밀어내는데. 태풍 안 옵니까?
◆ 반기성> (웃음) 올해가 태풍 발생이 평년보다 반 이상으로 적습니다. 또 발생 예상도 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더라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 올라올 때는 우리나라에 직접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요. 사실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 직접 오는 태풍이 없었거든요. 다 일본, 중국으로 흘러들어갔는데 그래서 9월까지입니다. 태풍은 9월까지 영향을 주니까. 8, 9월 사이에 하나에서 두 개 정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정관용> 한두 개.
◆ 반기성> 네.
◇ 정관용> 아니, 엘니뇨 같은 것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이러면 그게 태풍을 더 많이 만드는 것 아닌가요?
◆ 반기성> 그게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의 온도, 태풍이 발생하려면 중층의 어떤 이런 소용돌이와도 여러 가지 조건이 같이 맞아야 합니다. 지금 엘니뇨, 해수 온도가 높았던 것은 동태평양에서 온 거거든요. 그리고 라니냐로 접어들게 되면 반대로 인도네시아 인근 이쪽 해수 온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실제로 발생하는 서태평양 있지 않습니까? 이쪽 해역에 여러 가지 기압 배치 조건에 이쪽에 고기압이 버티다 보니까 이 태풍은 저기압성 순환이 되어야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만들어질 확률이 좀 적고요. 그러다 보니까 현재까지도 하나밖에 발생을 안 했지 않습니까, 올해도 벌써. 굉장히 발생도 적고 그런데 일단 발생한다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확률은 있다는 거죠.
◇ 정관용> 좀 있다. 그런데 발생이 우선 적을 것이기 때문에 많아야 한두 개다.
◆ 반기성> 네, 그렇게 보는 것이죠.
◇ 정관용> 장마라고 하지만 비도 그렇게 많이 안 왔는데 게다가 태풍도 그렇게 기대하기 어려우면 가뭄도 걱정해야 되는 거죠?
◆ 반기성> 제가 요새 가장 많이 질문 받는 게 가뭄을 얘기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사실 올해는 장마 때 비가 평년 정도 내렸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반기성> 작년, 재작년이 워낙 늦장마에 마른장마로 비가 거의 안 왔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가뭄이 심했는데 올해는 봄부터 현재 장마 때까지는 거의 평년 강수량을 보였어요. 다만 많은 분들이, 비가 오는 날이 많지 않았거든요. 장마라고 하는데도. 그러다보니까 ‘올해도 비가 얼마 내리지 않은 것 아니냐. 또 가뭄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는데 체감적으로는 그렇게 느끼시는데 실제로 장마철에 비온 날수는 적었지만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평년과 비슷한 정도, 그 정도 기록했고요. 댐들도 상당히 만수위 정도로 많은 물을 저장했죠.
◇ 정관용> 그럼 가뭄 걱정은 없다?
◆ 반기성> 그리고 일단 장마가 끝나더라도 올해 여름에는 8월에 평년보다 상당히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아요.
◇ 정관용> 그건 태풍이나 이런 장마 이런 게 아니라 소나기, 이런 거요?
◆ 반기성> 대기 불안정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반기성> 그러니까 소나기도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연변에서 만들어주는 강력한 대기 불안정으로 보거든요. 그런 것들이 있으면 집중호우도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으로 인해서 8월에 평년보다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겠느냐. 따라서 올 여름에는 또 올 겨울까지는 가뭄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폭염이고 또 대기 불안정으로 비는 많이 오지만 그 습도가 높은 상태에 또 온도는 높고.
◆ 반기성> 그렇습니다.
◇ 정관용> 8월달이.
◆ 반기성>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훨씬 더 무덥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 정관용> 제 목소리에 힘이 점점 빠지는 거 느끼시죠?
◆ 반기성> (웃음)
◇ 정관용> 참. 아까 전 지구적 현상, 세계 말씀하셨으니까 세계기상기구가 올해를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되리라고 예상했다. 이거는 앞으로, 내년이 올해보다 더 더운 해, 내후년은 더 더운 해. 이렇게 갑니까?
◆ 반기성> 일단은 올해까지, 세계기상기구에서 7월 21일날 발표를 했죠. 지난주 목요일이었는데 이게 원래 엘니뇨 현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온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플러스 엘니뇨 현상이 있는 바람에 지난 14개월 동안 계속해서 매달 어떻게 보면 그 기록이 계속 깨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이것이 바다 쪽 해양 온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데, 엘니뇨로 인해서. 전 지구 기온이 올라갔는데 해양은 쉽게 온도가 낮아지지 않거든요. 비열이 높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올해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것이죠. 그러니까 일단 올해는 상당히 가장 기록상 무더운 해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고요.
◇ 정관용> 내년은요?
◆ 반기성> 내년은 일단 라니냐로 가니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계속 되겠지만 그러니까 지구 기온은 계속 상승을 하겠지만 올해 같은 이러한 극심한, 올해 기온 상승이 굉장히 높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이게 주기적으로 반복돼요?
◆ 반기성> 그게 주기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아직까지도 이게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도 잘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다만 엘니뇨가 끝난 다음에 라니냐로 이행하는 게 한 7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2년 동안 엘니뇨가 있었고 올해는 라니냐로 거의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렇군요.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 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K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