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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수 "점심 먹고 지리산 공기 한잔, 어떠세요?"

사회 일반

    산청군수 "점심 먹고 지리산 공기 한잔, 어떠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기도 (산청군수)

     

    '미세먼지 때문에 코가 간질거리고 목이 칼칼해지는 것을 느낀 나는 근처 슈퍼로 들어가서 맑은 공기가 가득 든 공기캔 하나를 사서 마셨다.' 공기가 담긴 캔을 사서 마신다… 이건 무슨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죠. 그런데 당장 내년이면 실제로 이런 일이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습니다. 경남 산청군에서 지리산 청정 공기를 캔에 담아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건데,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산청군 허기도 군수를 만나서 직접 얘기를 나눠보죠. 군수님, 안녕하세요?

    ◆ 허기도> 반갑습니다.

    ◇ 김현정> 공기를 파신다고요?

    ◆ 허기도> (웃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진짜로 우리가 숨쉴 때 필요한 그 공기요?

    ◆ 허기도> 그렇죠.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냥 우리가 받아들이는 이 공기죠.

    ◇ 김현정> 물이야, 생수야 그냥 퍼담으면 된다지만 공기를 모으려면 이건 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 허기도> 지금 우리 기체에 대한 포집이라든지 또 압축이라든지 이런 데 대한 기술이 아주 많이 발달되어 있더라고요. 관심을 갖아보니까.

    ◇ 김현정> 그러면 문제는, 그러니까 기술이 아니라 진짜 좋은 공기를 찾는 것 그게 문제였던 거군요?

    ◆ 허기도> 그렇죠. 지금 산이라도 다 같은 산이 아니고요. 고개를 아주 많이 넘어서 들어가 있는 산중, 공기가 고개를 넘어갈 때 미세먼지가 뭉쳐서 떨어지고 또 고개 넘어갈 때 떨어지고 이렇게 한 다고 하거든요.

    ◇ 김현정> 지금 말씀 들어보니 지리산 아무 곳의 공기가 아니라 지리산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지점을 찾으셨겠네요?

    ◆ 허기도> 그렇죠.

    ◇ 김현정> 어디요?

    ◆ 허기도> 제가 한 2년 전부터 사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간절한 바람이 있으면 꿈에 나타난다고 하더니, 제가 자다가 잠이 깼는데요. (지리산에) 무재치기라는 폭포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무재치기 폭포.

    지리산 무재치기 폭포 (사진=산청군 제공)

     

    ◇ 김현정> 꿈에서 무슨 계시를 받으신거예요, 그러면? (웃음)

    ◆ 허기도> 그러니까요. (웃음) 자다가 잠이 깼어요. 그래서 제가 바로 검색을 했어요, 휴대전화로, 재채기를 바로 검색을 하니까 재채기는 공기가 나쁜 곳에서 나오는 그러한 현상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코가 간질간질 해지면서 재채기 하는 거죠, 에취하고.

    ◆ 허기도> 폭포이름이 무재채기니까, (옛 선조들이 이름을 붙일 만큼) 재채기가 없다는 거죠.

    ◇ 김현정> 없을 무. 지리산의 무재치기 폭포가, 갑자기 자다가 떠오른겁니까?

    ◆ 허기도> 그렇죠. 갑자기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주말에 우리 직원들하고 '자, 우리 무재채기 폭포에 한번 가보자' 한거예요.

    ◇ 김현정> 가서 봤더니 정말 어떻던가요?

    ◆ 허기도> 찾아갈 때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왜요?

    ◆ 허기도> 가다 보니까 옛날에 우리 선조들께서 주로 임산물를 채취를 해서 많이 팔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허기도> 그런데 땔감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게 숯입니다, 참나무 숯. 이 숯불 터가 계속 생기면서 그때 버린 숯의 찌꺼기들이 층을 이루고 있는 거예요. 그 길 일대에. 이 숯이 원래 이러한 여과작용을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그래서 요즘 도시의 거실에 숯 많이 놔요.

    ◆ 허기도> 그렇죠. 그래서 역시 우리 선조들께서 공기가 나빠지면 여기 공기를 섭취를 하라고 했던거구나. (웃음)

    ◇ 김현정> (웃음) 선조의 지혜를 일단 느끼셨고.

    ◆ 허기도> 그리고 사실, 구상나무 같은 것은 편백나무보다도 피톤치트를 10배 이상 많이 내놓는다고 해요.

    ◇ 김현정> 그런데 구상나무가 많던가요?

    ◆ 허기도> 네. 거기 가니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 허기도> ‘이거 틀림 없다.’ 싶었습니다.

    ◇ 김현정> 틀림 없다. 아니, 군수님 지금 말씀 쭉 듣고 보니까 정말 그럴 듯해요.

    ◆ 허기도> 그럴 듯한 게 아니고 얼마나 고민을 하고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웃음) 이렇게 얘기하시면 제가 섭하죠.

    산청군청 허기도 군수 (가운데, 사진=산청군청 제공)

     

    ◇ 김현정> (웃음) 아니, 그런데 이거 어디 가서 발표 하실 때마다 봉이 김선달 같다는 소리 안 들으셨나 모르겠어요.

    ◆ 허기도> 많이 들었죠. 들었는데 실제로 중국발 미세먼지, 일본발 방사능 이런 것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하잖아요, 그렇죠?

    ◇ 김현정> 말도 못합니다.

    ◆ 허기도> 그래서 서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지리산에 있는 공기를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이것은 어찌 보면 서비스 산업이에요.

    ◇ 김현정> 서비스. 그러니까 도시민들도 좋고 또 지역민들은 지역의 특산품을 팔아서 수입을 내니까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런 일이다 이 말씀이시죠. 이거 얼마에 파실 생각이세요?

    ◆ 허기도>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용기에 가장 저렴하게 팔아야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 허기도> 그래서 300밀리리터에서 500밀리리터 정도되는 통을 만들면 이게 지금 압축을 10배까지 할 수 있더라고요. 적어도.

    ◇ 김현정> 압축이 되는군요.

    ◆ 허기도> 그렇게 해서 식사하고 나서 쭉, 너도 나도 커피 다 들고 나오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 허기도> 그 정도의 경비 한 2000원에서 3000원 정도.

    ◇ 김현정> 300밀리리터에서 500밀리리터 용기에 공기를 압축을 해 만들어서 2000원, 3000원 정도로 판매하실 생각, ‘도시분들 공기 답답할 때 뿌리세요, 스프레이처럼.’ 이렇게요?

    ◆ 허기도> 그렇죠.

    ◇ 김현정> 이런 아이디어를 어디서 내셨어요?

    ◆ 허기도> 제가요. 이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2년 동안 저 혼자요. 말도 못하고.

    ◇ 김현정> 왜 말도 못 하고 고민하셨어요?

    ◆ 허기도> 이거는 이야기를 하면 천기가 누설되잖아요.

    ◇ 김현정> (웃음) 그래요. 그러니까 산청군 결국 공기 좋고 물 좋고 이런 곳이라는 게 알려지면 도시 사람들도 휴식하러 찾아오고 이래 좋고 저래 좋고 여러 가지 효과들을 생각하시는 거예요. 나오신 김에 그러면 지리산 자락, 산청 자랑 한번 하고 가시죠?

    ◆ 허기도> 좋습니다. 우리 산천은 정말 청정지역이거든요. 공기뿐만 아니라 물도 생수 공장이 4군데나 있습니다. 딸기라든지 곶감이라든지, 전국 최고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리산을 끼고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약초가 아주 유명합니다. 한방이 우리의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한방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켜서 이제는 항노화 사업으로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군수님, 말씀하시는데 죄송한데요. 이렇게 자랑을 하기 시작하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 허기도> 1시간 걸리죠. (웃음)

    ◇ 김현정> 이렇게 좋은 곳이랍니다, 산청. 여러분, 여름 휴가철인데 여기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하여튼 군수님, 산청군의 자연만큼은 절대 오염되지 않도록 잘 좀 지켜주시고요. 기대하겠습니다.

    ◆ 허기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산청군 허기도 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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