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울산의 노동자들은 노동시간도, 평균 임금도 전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2016년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최대 중심지는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등 업종의 대규모 사업체가 몰린 울산이었다.
지역내 총생산(GRDP)는 서울과 경기지역이 전국의 44.2%를 차지했지만, 1인당 GRDP가 가장 높은 곳은 울산(5만 8880원)이었다.
지역 내 주요 산업을 살펴봐도 서울의 주요산업은 도소매업, 금융업, 사업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이었지만, 울산은 제조업 비중이 55.9%로, 2번째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기(36.2%)보다 훨씬 높았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비율도 울산은 46.9%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훨씬 높았고,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인구의 비중도 76.2%로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종사하는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을 살펴보면 울산이 4230만원으로, 2위인 서울(3708만원)보다 현저히 높았다.
울산의 고용률은 62.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는데, 고용노동부 김경선 노동시장정책관은 "울산의 경우 평균 임금이 높아 맞벌이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울산의 여성 고용률은 4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월 평균 노동시간 역시 195.1시간으로, 반도체공장 등 전자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북(195.5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