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4선‧경기의정부을) 의원은 27일 "8‧9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접는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누란지세에 놓인 당의 현실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이번 전대를 통해 나름의 역할을 찾고자 했었다"며 "그러나 불출마 결단이야말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이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돼선 안 되겠기에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인정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새누리당의 전대에는 이주영‧정병국(이상 5선) 주호영‧한선교(이상 4선), 김용태‧이정현(3선) 의원 등 총 6명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7명 이상이 출마할 때 5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컷오프 규정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구도의 최종 확정은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9일 공식적으로 결정된다.
이들 중 이정현 의원이 온건한 성향의 친박계로 분류되고, 이주영 의원은 범(凡) 친박, 한선교 의원은 탈박(脫朴‧친박에서 탈출) 등의 성향이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친박계 핵심 주류는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됐다. 앞서 최경환(4선) 의원이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고, 서청원(8선) 의원도 고심 끝에 출마 의사를 접었다.
서 의원 등 친박계는 이날 오후 만찬 회동을 통해 계파의 지지 의사를 모아줄 후보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