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세균 국회의장 정책수석실 제공)
우리 국민 중 75.5%는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 중 69.1%는 박근혜 정부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세균 국회의장 정책수석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의장실은 31일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8~19일 전국 성인 1005명 대상으로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0.7%에 불과했고 무응답은 3.8%였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현 정부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9.1%가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1%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남북 정상이 앞장서서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줄 것을 바라지만, 현 정부 임기 내에는 그 가능성조차 매우 희박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장실은 분석했다.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중 48.9%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해야 한다"고 답해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며 해야 한다(41.5%)"는 응답을 오차범위를 초과해 앞섰다.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자는 5.5%에 불과했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4.8%만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69.3%는 "가능성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대응이 지속되면서 인도적 교류마저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제재는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대북제재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 정책의 전환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제재 속에서도 인도적 교류는 지속되어야 하며, 정부가 전향적으로 올해 추석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회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추출로 표본이 추출됐고 유무선 전화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16.8%고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