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가 지난달 10.6% 급감하는 소비 절벽이 현실화됐다.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데다 현대차 등 일부 회사의 경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에서 12만114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6% 줄어든 것이다.
개소세 인하가 적용됐던 6월과 비교해서는 24.8%나 감소했다. 내수 판매의 급감에 개소세 인하 종료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7879대, 해외 29만1394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5.1% 감소한 33만9273대를 판매했다.
이 중 내수 판매는 4만7879 대로 전년 동월대비 20.1%나 하락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31.6%나 급감했다. 지난 6월까지 시행된 정부의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에 노조의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쳐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가 4만4007 대로 전년동기 -8.7%, 전월비 -16.2%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의 인기에 힘입어 15.8%가 증가한 1만4360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7천352대, 수출 1만1131대 등 총 1만8483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SM6로 4508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8.2% 늘어난 만 2784대를 팔았다. 내수판매는 8.1% 감소했으나 수출은 티볼리 에어의 글로벌 론칭에 따른 유럽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45.3% 증가하는 등 올 들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위원은 "7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우려보다 더 큰, 더 빠른 판매 감소임에 틀림없다"며 "개소세 인하 종료 효과와 파업 영향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려보다 더 힘든 하반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 하반기 개소세 인하 종료 및 경기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