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춘 (배우)
여러분 ‘쌍라이트’ 하면 떠오르는 배우 조춘 씨 기억하십니까? 1970년대 영화 홍의장군에서 빡빡 민 민머리로 주목을 받았고요. 그 후에 밥풀떼기 형사와 쌍라이트, 땡칠이와 쌍라이트, 날으는 일지매, 슈퍼홍길동 등등 200여 편의 영화에서 재미있고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우리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분이죠. 그러고 보니까 TV에서 못 본 지 꽤 오래됐어요. 그런데 올 가을 새로운 액션영화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조춘 씨가 벌써 여든이 넘으셨답니다. 참 세월 빠르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 배우 조춘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춘 선생님 안녕하세요?
◆ 조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조춘>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 지내고 계세요? 아니, 저는 여든이 넘으셨단 소리 듣고 깜짝 놀랐어요.
◆ 조춘> 이제 여든하고도 둘이 됐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여든하고도 둘 되셨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머리는 시원한 스타일 유지하고 계시고요?
◆ 조춘> 그것이 트레이드마크 아닙니까. (웃음) 계속 밀다 보니까 오늘날까지 밉니다.
◇ 김현정> (웃음) 워낙 미셔서 좀 기르려고 해도 스스로 어색하실 것 같아요.
◆ 조춘> 이제 머리 기르라고 해도 못 기르죠.
◇ 김현정> 그런데 머리만 그대로가 아니라 실은 제가 인터뷰 들어오기 전에 조춘 씨 최근 사진을 보고 들어왔는데, 근육질 몸매도 여전하시던데요.
◆ 조춘> 네. 그렇지 않아도 지금 금년에 또 10월 6일날요. 10월 6일날 제가 실버미스터코리아에 도전합니다.
◇ 김현정> 실버미스터코리아에?
◆ 조춘> 네.
◇ 김현정> 그러니까 가을에 시작하는 영화 촬영 말고 또 도전하시는 게 있으셨군요?
◆ 조춘> 그렇죠. 육체미 대회에 제가 또 도전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세상에. 여전히 몸매도 우락부락하게, 그 몸관리를 어떻게 하세요. 여든둘 되셨는데?
◆ 조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도 못지않게, 젊은 사람한테 지기 싫은 그 욕심은 항상 욕구가 있으니까요.
◇ 김현정> 그럼 하루에 운동을 몇 시간 하십니까?
◆ 조춘> 컨디션이 좋으면 그냥 서너 시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최하 못해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를 항상 합니다.
◇ 김현정> 그게 그냥 걸어다니는 경보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운동을 하시는 거예요, 헬스를?
◆ 조춘>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그 실력도 여전하시고요?
◆ 조춘> 물론이죠. 항상 몸은 준비를, 몸은 항상 풀어놔야하니까요.
◇ 김현정> 합이 몇 단이십니까?
◆ 조춘> 보유하고 있는 게 27단입니다.
◇ 김현정> 이분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27단. 그럼 지금도 거리 지나다니고 이러시면 알아보고 ‘야, 쌍라이트다.’ 이런 분들 계세요?
◆ 조춘> 많죠. 대한민국에서 저 모르면 간첩이죠. (웃음)
◇ 김현정> 간첩이죠. (웃음)
◆ 조춘> 지금 40대 후반서부터 50대 되신 분들이, 청장년이 돼가지고 아기엄마 되고 다 시집 장가 가가지고 그렇지만 이 세대 사람들이 전부 뽀뽀뽀 세대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조춘> 그래서 저는 어린이 프로했던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서 지금까지도 50대 주부들도 저의 팬으로서, 지금도 상대하고 있으니까요.
배우 조춘
◇ 김현정> 거리에서 여든 넘으신 선생님한테, 어르신한테 30대, 40대들이 ‘야, 쌍라이트다.’ 이러면 기분 나쁘지 않으세요?
◆ 조춘> 쌍라이트 갖고 쌍라이트라고 하시는데 뭐,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죠. (웃음)
◇ 김현정> 쌍라이트한테 쌍라이트라고하는데? (웃음)
◆ 조춘> 빡빡이한테 빡빡이라 그러죠. 갑자기 이렇게 만나게 되면 이름을 깜빡할 때가 있거든요. 우선 빡빡이니까 ‘빡빡이 간다.’ 하다가 뒤에 이름 기억하고 ‘빡빡이 조춘이 간다.’ 이러지. ‘조춘님께서 가신다.’ 이런 말은 안 하거든요. 저는 그게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 김현정> 오히려 쌍라이트라는 별명이 없었으면 잊혀졌을 수 있는다, 자부심이 있으시네요. 조춘 씨 이런 쾌활함, 밝은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이 연세에도 이렇게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사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 드는데요. 한창 인기 얻다가 액션을 하시다가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으시잖아요?
◆ 조춘> 지금으로부터 10년 가까이 됐죠. 제가 운동을 하다 연습을 하다가 액션하다가 낙법을 잘못 쳐가지고 신경을 건드린 거죠.
◇ 김현정> 그때 그 큰 사고였죠?
◆ 조춘> 지금 현재 몸에 목 2번 경추에서부터 7번 경추까지 12개 나사가 박혀 있죠, 지금.
◇ 김현정> 12개의 나사가 지금도 몸에?
◆ 조춘> 네, 지금도 몸에 박혀 있죠. 그때 낙법을, 낙법을 치면서 잘못 집어던져서 그냥 신경을 눌러버린 거죠. 그래서 식물인간 일보 직전까지 갔었죠.
◇ 김현정> 식물인간 일보 직전까지요?
◆ 조춘> 바로 응급병원에 가서 중환자실로 들어갔어요. 또 다행히 주치의를 잘 만나서요. 주치의 되시는 분이 또 제 영화를 안 본 게 없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팬이었어요, 주치의가?
◆ 조춘> 들어가니까 '내가 좋아하는 조춘 씨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살 수 있는 인연이 됐고, 그래서 수술을 잘 마쳐가지고서... 한번 다치고 나니까 다치기 전까지 사람이 잘해야 되겠다는 걸 깨달았죠. 그러니까 지금도 보조운동도 해가면서 계속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땐 목을 마음대로 돌리지 못했는데도 이제 지금은 마음 놓고 돌리고 있고요. 제가 기도로 해가지고 열심히 건강을 찾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큰 사고를 당하고 어떻게 보면 또 슬럼프를 겪으면서 그냥 그대로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조춘 씨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다시 일어나서 엔터테인먼트사업도 연예사업도 꽤 하시고 이렇게 여든 나이에 다시 영화에 지금 도전하시는 거 아닙니까?
◆ 조춘> 네, 지금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이번 영화 어떤 영화인가요?
◆ 조춘> 제가 한중합작 영화에 제가 많이 출연했거든요. 홍콩배우 성룡이 하고 나왔던, 영화 ‘사형도수’의 황정리라고 있거든요?
◇ 김현정> 황정리?
◆ 조춘> 성룡하고 악당 역할을 했던 배운데, 세계가 지금 황정리 씨를 찾아요. 그러니까 황정리의 ‘취권2’ 이렇게 해갖고 (여기에 특별출연을 해서) 영화를 찍을 거예요.
◇ 김현정> 황정리의 취권2라는 액션영화. 아니, 그런데 아무리 건강하시다고해도, 그래도 연세가 연세이신데 괜찮으시겠어요?
◆ 조춘> 나이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대역 없이 그대로 그냥 액션 다 뛰시는 거예요?
◆ 조춘> 그럼 실제로 해야죠. 할 수 있는 데까지는요. 지금도 그래요. 지금 PD 감독들 젊은 세대 감독들이 저를 안 보고, 보이지 않으니까, 보지 않고서 ‘이 양반이 팔십이 넘었으니까 늙었으니까 이빨 빠지고 손발톱 다 빠졌다.’ 이렇게 생각하신다고요. 실질적으로 보면 깜짝깜짝 놀라요.
◇ 김현정> (웃음) 오늘 인터뷰가,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조춘씨’ 그런 수준을 넘어서 연세 많으신 우리 청취자들한테 희망을 드리는 인터뷰 같아요.
◆ 조춘>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선생님 오랜만에 목소리 들어서 너무 반가웠고요. 영화 잘 찍으시고요. 그 건강 계속 잘 지키셔서 우리 연세 드신 분들에게 실버세대에게 계속 희망이 돼 주시기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조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오랜만에 액션영화에 다시 도전합니다. 쌍라이트 조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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