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한 대 없이 힘겹게 더위를 나고있는 서울시 저소득층가구가 에너지빈곤층의 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 등 에너지 사용료로 지출하는 '에너지빈곤층'이 서울 전체 가구의 10%, 36만가구에 이르고 이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76가구가 선풍기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에너지빈곤층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59.6%가 33㎡(10평) 이하의 좁은 공간에 거주하며, 냉방시설을 선풍기에만 의존하는 가구가 79.7%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최소한의 냉방기구도 갖추지 못한 저소득가구를 선정해 선풍기 50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500가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과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 250대씩 기증한 선풍기를 시내 홀몸노인 등 저소득층에 나눠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4∼6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 시내 쪽방촌 어르신을 대상으로 폭염 건강 피해 예방조사를 하고 캠페인을 벌인다.
에너지빈곤층 돕기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홈페이지(seoulenergyfund.or.kr)를 통해 기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