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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본 역사교사 최태성 "오버·미화, 걱정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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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혜옹주' 본 역사교사 최태성 "오버·미화, 걱정 많았는데…"

    "덕혜옹주라는 이름에 담긴 일제시대 아픔과 슬픔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역사교사 최태성 씨가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영화 '덕혜옹주'를 본 뒤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등으로 유명한 대광고 역사교사 최태성 씨가 영화 '덕혜옹주'를 본 소감을 전했다.

    최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덕혜옹주'를 반 아이들과 영화관 하나 빌려 봤네요. 너무 오버하면… 항일 운동의 전사로 미화하면… 걱정이 많았는데, 잔잔하게 덕혜옹주라는 인물보다 덕혜옹주라는 이름 속에서 식민지의 아픔을 담았네요. 가족과 함께 보셔도 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영화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삶을 그리고 있다.

    고종황제가 환갑을 맞은 1912년 5월,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조선의 덕수궁에서 덕혜옹주는 태어났다. 옹주는 쓸쓸한 말년을 보내던 고종황제에게 삶의 낙이었다.

    하지만 1919년 고종이 승하한 뒤 덕혜옹주의 운명도 완전히 뒤바뀐다.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던 일제는 그녀를 강제로 일본에 유학 보냈고, 1931년에는 일본의 백작인 소 다케유키와의 정략 결혼시켰다.

    이후 덕혜옹주는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남편과는 합의 이혼했으며 딸 정혜마저 잃었다. 그녀는 1945년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썼으나 왕조가 부활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승만 정부에 막혀 입국하지 못했다.

    옹주가 다시 고국 땅을 밟은 것은 1962년이었다. 그녀는 이후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살다가 1989년 생을 마감한다.

    앞서 3일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에서 최태성 씨는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덕혜옹주'를 본 뒤 대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덕혜옹주를 통해 일제 강점기 당시 억압된 식민지의 아픔을 표출하고 싶었던 조선인들의 마음가짐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덕혜옹주라는 이름에 담긴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극중 덕혜옹주(손예진)가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 앞에 서서 연설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덕혜옹주가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바람과 상징을 담고 있는 장면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학생 관객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이에 최 씨는 "역사 관련 영화의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주고 알아나갈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라며 "학생의 궁금증을 자극한 걸 보니 '덕혜옹주'가 잘 만든 영화구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역사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잊혀지고 있는 그런 역사를 다시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영화 '덕혜옹주'를 통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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