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제공)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과 의뢰 받은 사건에 접근하는 다양한 유형의 변호사들이 등장한다.
육아 등으로 인해 오랜 시간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한 경력단절여성부터 한국 사회 청년들의 메마른 삶을 대변하는 '오포세대'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먼저 주인공인 김혜경(전도연)은 의뢰인을 신뢰하면서 진심을 다한다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얻는 변호사다. 지난 1회에서는 남편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를 끝까지 믿고 수사해 무죄를 밝혀냈으며, 2회에서도 성폭행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 당한 여성을 진심으로 변호한 바 있다.
검사 남편을 둔 만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맥이 넓다는 점도 혜경의 장점으로 꼽히다. 그녀는 남편 이태준(유지태)과의 대화에서 사건을 풀 실마리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10년 넘게 법조인 생활을 하지 않은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점, 즉 경력이 짧은 신입 변호사라는 점은 혜경의 단점으로 꼽힌다.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인 검사의 아내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점 역시 그녀가 운신하는 폭을 제한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두 번째로 혜경이 다디는 MJ 로펌 대표 서중원(윤계상)은 댄디한 외모와 수려한 언변으로 의뢰인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오랜 경력의 변호사다.
중원은 오랜 경력만큼이나 높은 승소율을 자랑한다. 이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승소 확률이 높지 않은 사건은 담당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이름난 아버지 서재문(윤주상)이 등을 돌릴 만큼 냉정한 인물이다. 그런 중원은 점차 혜경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세 번째로 MJ 로펌의 실질적인 대표이자 중원의 누나인 서명희(김서형) 변호사는 사건을 맡을 때 로펌의 이미지를 중요시 여긴다. 로펌 재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중원과 다른 면모다. 이로 인해 명희는 동생과 종종 마찰을 일으킨다.
명희는 상황 판단력이 빨라 중원과 혜경 사이에 만들어진 미묘한 기류를 눈치 채고 있다. 혜경에게는 자신의 동생과 얽혀 있어서인지 더욱 차갑게 대한다. 진심을 내비치지 않는 포커페이스는 서명희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마지막으로 젊은 변호사 이준호(이원근)는 MJ 로펌의 신입 변호사 한 자리를 놓고 혜경과 경쟁을 벌이는 인물이다.
준호는 눈치가 빠른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밤샘 근무는 물론 사건 조사를 위해 고등학생들과 축구를 하며 정보를 캐낼 만큼 의지와 붙임성, 체력이 좋다.
그는 상대를 대할 때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언제나 진심을 숨기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고민 없이 자란 유복한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이지만, 학자금 대출을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한국 사회 청년의 전형으로 다가온다.
한편 5일(금) 밤 8시 30분 방송되는 '굿와이프' 9회에서는 MJ 로펌의 신입 변호사 채용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검사 태준은 보석이 취소돼 재수감된다. 그는 무엇보다 기자회견 당시 아내 혜경이 망설였던 순간을 알아차린 뒤 동요한다. 그 와중에 중원은 혜경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긴다.
MJ 로펌의 신입 변호사 채용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상황은 혜경에게 불리해지기만 한다. 해고 위기에 놓인 혜경은 살인사건을 변호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