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우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숫자만 보면 김연경 선수가 결정적이었다(30득점)고 느낀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만, 오히려 패인은 양효진 선수를 완전히 멈출 수 없어서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일본 대표팀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리우 현지에서 배구 해설을 맡고 있는 오오야마 카나가 일본 배구의 패배 원인을 양효진으로 꼽았다.
6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일본과 A조 1차전에서 한국 배구 대표팀은 일본에 3-1(19-25, 25-16, 25-17,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의 에이스 김연경은 공격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0점을 뽑아내고, 수비에서도 23개의 리시브와 팀 내 최다인 29개의 디그를 잡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일본의 해설자 오오야마 카나는 공수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보다 양효진을 막지 못한 것이 일본의 패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스포츠전문 웹페이지 '스포츠네비'에 7일 칼럼을 통해 “한국에는 김연경 선수라는 에이스가 있다. 하지만, 한국이 김연경 선수에만 의지해준다면 오히려 대책을 세우기 쉬운 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여자배구 양효진이 6일 오전(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배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1차전 대한민국-일본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리우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양효진을 “득점 이상으로 위협적인 상대였다”고 꼽았다. 오오야마 카나는 “(일본은) 김연경 선수나 김희진 선수를 경계했기 때문에 양효진 선수에게는 블록이 1명 또는 빠진 코스를 리시브로 줍는 작전을 취했다. 하지만 거의 블록을 뛰지 못했고, 이에 힘이 난 양효진 선수는 스파이크뿐만 아니라 서브와 블록에서도 상당한 득점을 했다”고 했다.
또 그는 “1세트를 이긴 후 2세트에서 시소 게임이 계속되면서 일본팀 전체가 초조해지는 게 눈에 띄었다”면서 “2세트에서 본래 페이스를 되찾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블록이나 리시브가 어중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효진은 이날 일본과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렸다. 팀 내에서 김연경 다음으로 득점을 올렸다. 특히 일본의 주포 나가오카 미유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