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60대 한센인이 한센인 남녀를 살해한 사건은 치정에 얽힌 살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전남 고흥 경찰서는 한센인 남녀를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해 광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한센인 오 모(68) 씨에 대해 4~5일 뒤 회복하면 살인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오 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 10분부터 9일 새벽 4시 사이 고흥군 소록도 한센인 집단 거주 마을에서 한센인 최 모(60) 여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인근에 있던 천 모(65) 씨도 역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는 천 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천 씨가 "사람 살려!"라고 외치는 것을 또 다른 한센인이 듣고 달려가 119에 신고해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오 씨는 이들을 차례로 살해한 뒤 자신의 배를 흉기로 찔러 자살을 기도해 광주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경찰에 자신이 최 여인과 천 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씨가 평소 최 여인과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 데 최근 최 여인과 천 씨가 자주 만나자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도 두 사람이 만난 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살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오 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