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의 성범죄가 드러난 이후 관련 후속조치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해자와 해당 단체의 공식사과, 개선조치 약속 등이 모두 일주일 사이에 발표됐습니다.
성범죄 목회자에 대한 신속하고 바른 치리가 이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이동현 목사의 성범죄가 폭로되고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사죄와 함께 후속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사역자들의 정기적인 성교육 실시와 이성간 일대일 만남 금지, 사역자 사임, 외부감사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동현 목사는 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고, 소속 교단인 예장고신 수도남노회는 모임을 갖고 이달 안에 이 목사에 대해 징계 치리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사건 보도 이후 불과 일주일만의 일입니다.
교계에서 성문제가 불거질 때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했던 것에 비해 이동현 스캔들의 후속조치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명백한 성범죄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더 이상 덮고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렀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직의 유지를 위해 문제된 부분을 빠르게 제거함으로써 내외부적 신뢰하락을 막으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무엇보다 전병욱 성범죄 사건이 일종의 학습효과가 됐을 거란 지적입니다.
예장합동총회의 지지부진한 치리로 전병욱 사건은 지금도 한국교회의 부도덕과 부정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인터뷰]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목사님의 문제가 드러나도 덮으려는 분위기가 많이 있는데 사회적인 분위기는 그렇게 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고 그게 한국교회 건강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죠."
이 목사에 대한 치리가 지금처럼 진행돼간다면 교회 자정을 위한 긍정적 효과도 기대됩니다.
목회자의 성범죄가 강제성 입증이 쉽지 않아 사회법적 처벌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교회 차원에서라도 정의로운 치리가 가능할 때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홍보연 공동위원장 / 감리교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더 용기를 내고 자신의 피해를 드러낼 수 있게 되려면 드러난 사건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신속하게 처리가 되고 가해한 목사들이 처벌을 받고 징계를 받고..."
이동현 성스캔들의 후속조치가 얼마나 잘 이행되고 교단의 신속한 치리과정이 합리적 결과를 낼지가 관심인 가운데 성범죄자에 대한 교회의 신속하고 올바른 치리 문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