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은 첫 집으로 아파트 전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쌍 중 6쌍이 대출이나 융자를 받아 주택을 장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들은 대출 부담 때문에 생활비를 줄이거나 추가로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혼부부의 소득이 높을수록 내 집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 주목된다.
11일 국토교통부가 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15년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신혼부부 2702가구 가운데 57.9%가 결혼을 하면서 대출이나 융자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대출과 융자는 88.3%가 내 집 장만 또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이나 융자를 받은 신혼부부 가구의 23.2%는 상환부담 때문에 생활비를 줄이거나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신혼부부들은 첫 집을 장만하면서 79.6%가 아파트를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1년차 신혼부부의 62.3%만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부득이하게 다세대주택(14.1%)과 연립주택(8%), 다가구주택(6.9%) 순으로 살고 있었다.
점유형태는 전세가 45.7%로 가장 많았고, 자기 30.4%, 보증금 있는 월세 14.5%, 무상 6.2%, 순월세 0.3% 순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 가격은 수도권의 경우 자가는 평균 2억3000만 원, 전세는 1억3500만 원이었고, 비수도권은 자가 1억8000만 원, 전세 9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소득 신혼부부일수록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신혼부부 가구는 전체적으로 84.1%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변했는데.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 가구는 85%, 중소득 84.1%, 고소득 79.4%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내 집 마련 욕구가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에서 '필요하지 않다'로 인식이 바뀐 가구가 수도권에서는 12.4%에 달한 반면, 비수도권은 6.9%에 그쳐, 수도권 거주 신혼부부들이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다른 삶을 포기하기 싫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돌아왔다.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