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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판정 논란 극복' 김현우의 동메달, 金보다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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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판정 논란 극복' 김현우의 동메달, 金보다 위대했다

    • 2016-08-15 06:21
    15일(한국 시간) 브라질 바하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현우가 승리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레슬링 간판 김현우(28 · 삼성생명)가 판정 논란을 딛고 금메달보다 위대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15일(한국 시각)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조 스타르체비치(크로아티아)를 6-4로 눌렀다.

    1회전에서 2점을 선취한 김현우는 패시브 상황에서 상대의 옆돌리기 등 4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2회전에서 저돌적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를 들어올려 넘겨 역전에 성공해 메달을 결정지었다.

    지난 런던올림픽 66kg급 금메달까지 2회 연속 메달이다. 체급을 올려 두 체급 석권을 노렸지만 동메달로 위안을 삼았다.

    판정 논란을 딛고 이뤄낸 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굳건하게 이번 대회 레슬링의 첫 메달을 따냈다.

    당초 김현우는 강력한 경쟁자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 16강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석연찮은 판정 속에 놓쳤다. 3-6으로 뒤진 경기 종료 3초 전 김현우는 4점짜리 회심의 가로들기를 성공시켰지만 심판은 완전한 기술이 아니라며 2점만 줬다.

    안한봉 감독은 즉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블라소프의 배가 완전히 하늘을 보이며 넘어갔지만 심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 감독은 비통의 눈물을 흘리며 매트에 주저앉았다.

    김현우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32강전에서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편파판정으로 패, 안한봉 감독이 믿들 수 없는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 감독과 한국 선수단은 즉시 세계레슬링연맹(UWW)에 제소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수단 법률 담당 임원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가 제소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선수단은 제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치호 그로코로만형 대표팀 코치는 "제소가 받아들여진다 해도 판정 번복이나 재경기는 없다"면서 "심판만 징계를 받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은 선수들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박 코치는 "심판이 징계를 받으면 남은 선수들이 판정에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레슬링 대표팀은 66kg급 류한수(28 · 삼성생명)에 이어 자유형 57kg급 윤준식(25), 86kg급 김관욱(26 · 이상 삼성생명)의 경기가 남아 있다.

    김현우도 마음을 다잡았다. 당초 16강전 뒤 침통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고사했던 김현우는 패자부활전에서 빈양(중국)에 3-1로 이겨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고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좌절할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현우의 금메달보다 의미가 큰 동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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