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선수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공식 연습 라운드 에서 1번홀 티샷을 치기전 오륜기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골프 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출격 이틀 전인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진행하다 홀인원을 기록했다.
177야드 파3인 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박인비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홀인원을 하고 나니 본 대회에서도 좋은 징조가 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박인비는 "홀인원이 연습 때도 그렇고 대회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오늘 됐다"며 금빛 예감을 스스럼없이 내비쳤다.
박인비는 지난 2014년 7월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국내외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15일 끝난 남자부 경기에서도 저스틴 로즈(영국)가 1라운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금메달을 따내 박인비의 이날 홀인원도 좋은 징조로 풀이된다.
이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된다.
박인비는 "해볼 것을 다 해보는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좋은 경기를 펼쳐 많은 분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한 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가락 부상으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금메달 욕심을 재차 내비치며 털어냈다.
박인비는 "부상은 현재 많이 좋아졌다.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온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과정은 물론 결과도 따라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라운드를 통해 필드 감각을 조율한 박인비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역시 바람이 변수"라고 평가했다.
또 "코스를 파악할 시간도 짧고 그린 주변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116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이번 여자골프 경기에는 세계랭킹에 따라 박인비(3위), 김세영(5위), 양희영(6위), 전인지(8위) 등 한국선수 4명이 출전한다.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 4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다음으로는 미국이 3명으로 많고 다른 국가들에서는 2명씩 나선다.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은 지난 2년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상위랭커들에게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