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민구 국방장관은 17일 경북 성주를 방문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주민 간담회를 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한민구 장관이 내일 오후 2시에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면서 "간담회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주안을 두고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성주가 사드배치 부지로 선정된 과정도 기회가 되면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드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 사드 배치지역 결정과 관련된 자료도 군사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존 사드 배치 예정지로 발표된 성산포대에서 성주 내 다른 부지로 배치 지역을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주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가량 떨어진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을 현장 답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 소유의 골프장 북쪽 임야가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고, 해발 고도도 680m로 성산포대보다 2배 가량 높아 사드를 배치할 '제3의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문 대변인은 주민들로부터 롯데골프장을 제3 후보지로 검토해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골프장 제3후보지' 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투쟁위 김안수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내일 국방부 장관과의 대화는) 국방부가 새로운 안을 가져오고, (사드 배치)시뮬레이션과 배점 결과표를 이해되도록 설명하는 조건으로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내일 대화에서) 제3후보지를 요구할 생각이 없으며 투쟁위의 요구는 오직 사드 배치 철회"라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와 성주주민 사이의 입장차로 17일 간담회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이제 대화의 시작"이라며 "서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