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지원하고 있는 유진벨 재단은 17일 한국정부에 의약품과 병동 건축자재 등 각종 물품 2~3년치에 대한 반출을 승인해 주도록 요청했다.
유진벨 재단(회장 스테판 린튼)은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모든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적합한 진단 절차를 통해서만 판별할 수 있다"며 "대북 제재로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진단기기인 '진액스퍼트' 사용에 대한 제한을 풀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린튼 회장은 "충분하고 적합한 지원이 이뤄져야 북한내 모든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이 생존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재정적 지원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린튼 회장은 "지난 3월 방북비자가 지연돼 새로운 등록환자 500명을 받자 못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태속에서 필수적인 민간부문의 교류를 보호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남북한 주민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해마다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4천~5천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진벨재단은 지난 2008년부터 북한 보건성의 협력으로 이들을 치료하는 다제내성 결핵센터 12군데를 운영하면서 1천 여명을 치료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16일 유진벨 재단이 이번 가을에 반출할 예정인 약품 반출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