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 (사진=유튜브)
정부는 최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부인과 자녀와 함께 국내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하에 있으며, 유관기관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의 탈북 날자와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관련 해당국과의 외교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들의 탈북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가 이들에 대한 신원을 공개한 것은 이미 국내에 입국을 했고, 언론에 관련 사실이 널리 보도가 됐기 때문에 사실확인 차원에서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의 귀순은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희망이 없고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 가운데는 최고위급으로는 지난 1997년 장승일 대사가 이집트에서 탈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