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공항 미화원 등, '낙하산 인사와 성추행 중단' 등 요구하며 파업
- 한국공항공사 출신 용역업체 관리자들의 중간착취가 성추행까지 이어져
- 공항 이용 인원은 폭발적으로 증가…관리 인원은 그대로
- 보안업체 직원까지 노동조합 결성하는 상황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17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은수미 전 의원, 고동민 쌍용차 해고노동자
◇ 정관용> 우리 노동 현장의 현실을 살펴보는 은수미, 고동민의 현장 코너입니다. 오늘은 공항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포공항 미화원들이 주축인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강서지회. 지난 8월 12일 한국공항공사 낙하산 인사 중단 또 성추행, 인권유린 중단 이런 걸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고 일시 파업했습니다. 26일까지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하겠다, 이런 경고 파업을 한 셈인데요. '개, 돼지만도 못하게 살았다'. 바로 이 노조원들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오늘 그 얘기 자세하게 들어보죠. 은수미 전 의원 또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동민 씨 어서 오십시오.
◆ 은수미> 안녕하세요.
◆ 고동민>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우리 공항이 여러 곳인데 인천공항은 따로 회사가 있죠? 인천공항공사?
◆ 고동민> 네, 인천공항공사.
◇ 정관용> 그리고 나머지 공항들은 한국공항공사가 다 관장합니까?
◆ 은수미> 그렇죠.
◇ 정관용> 그러면 한국공항공사 내에 김포공항 따로 있고 김해공항이 따로 있고 이런 방식으로.
◆ 은수미> 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파업하신 데는 김포공항만인가요?
◆ 은수미> 그렇죠. 현재는 김포공항만이죠.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여기서 낙하산 인사 중단, 성추행 인권유린 중단 이런 걸 요구하면서.
◆ 은수미> 그렇죠.
◇ 정관용>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 은수미> 그러니까 제가 간략하게 얘기를 하면 이분들 우선 임금을 원래 용역 단가가 있어요. 시중 용역단가라고 해서 약 8천원대의 임금이 책정돼 있는데.
◆ 고동민> 8200원.
◇ 정관용> 시급 8200원.
◆ 은수미> 네. 그런데 이것을….
◇ 정관용> 최저임금보다 꽤 높네요.
◆ 고동민> 이게 정부 지침이에요.
◆ 은수미> 네, 정부 지침이에요. 고용부에서 매번. 그런데 이것을 최저임금만 그냥 주는 방식으로.
◇ 정관용> 아, 고용부 지침을 어기고.
◆ 은수미> 어기고. 원래 지침이 그렇게 돼 있었는데 그 최저임금만 줬을 뿐만 아니라 상여금도 계약상으로는 400%를 주게 돼 있는데 실제 지급한 상여금은 175% 정도의 상여금을 줬기 때문에 이분들이 많이 가져가 봐야 하루에 11시간 일하면서 180만원 이렇게 손에 쥐셨다고 그래요.
◇ 정관용> 주로 미화원 분들이군요.
◆ 은수미> 그렇죠. 미화원 분들이고요. 이게 하나가 있고요.
◇ 정관용> 임금 부분.
◆ 은수미> 네, 임금 부분. 그다음에 두번째가 노조위원장이신 손경희 씨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아예 용역업체 직원이 접대를 해 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다는 거예요.
◇ 정관용> 누구 접대를 하라고?
◆ 은수미> 그러니까 이 공항공사의 관리라든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술자리가 있으니 접대를 해 달라. 이렇게 아예 그런 요구를 받았다는 거예요.
◇ 정관용> 공항공사가 미화 용역업체에다가 일을 주는 주체니까 잘 보여야 되니까. 용역업체 소속 미화원들한테 사장이 접대 자리에 와라.
◆ 은수미> 네, 아예 접대를 해달라라고 표현을 했다라고 인터뷰에 나와요.
◆ 고동민> 사장은 아니고 본부장이랑 소장.
◇ 정관용> 본부장, 소장이.
◆ 은수미>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해서 성희롱 문제가 확실히 불거졌고요. 그다음에 세번째로 기타, 예를 들어서 문제제기를 하면 사직서를 강요한다든가 아니면 돈을 요구한다든가.
◇ 정관용> 돈이요?
◆ 은수미> 그래서 좋은 위치, 그러니까 이게 용역업체이다 보니까 어떤 위치의 일자리는 좀 더 일하기가 편하고 어떤 건 좀 덜 편하고. 상납을 요구하는 거예요, 간단히 말하면. 그래서 그런 상납을 요구한다든가 하는 굉장히 불공정하고 부당한 행위를 계속 당해오신 거에요.
◆ 고동민> 손경희 지회장하고 얘기를 좀 해 봤는데 사실은 이게 정확히 밝혀진 건 없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데 사실 귀빈실, 공항에 보면 귀빈실 있잖아요.
◇ 정관용> 있죠.
◆ 고동민> 그리고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 이런 데가 좀 상대적으로 노동 강도도 약하고.
◇ 정관용> 그렇겠죠.
◆ 고동민> 고객들이 이용하는 대합실이나 화장실 이런 데는 굉장히 노동 강도가 세다 보니까 사실 노조에서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자리를 전환 배치해 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사실은 비노조원들 중심으로 계속 일을 주고 있는 것이죠. 좋은 일자리를.
◆ 은수미> 그래서 어쨌든 그런 의혹이든 추정이든 사실이든 이런 것들이 있어서 노조를 만들게 된 거죠.
◇ 정관용> 언제 만들었어요, 노조는?
◆ 은수미> 노조를 만든 게 얼마 안 됐죠?
◆ 고동민> 올해예요.
◆ 은수미> 올해예요, 올해.
◇ 정관용> 금년 초에.
◆ 은수미> 네, 금년 초에. 만든 건 금년 초에 만들어졌어요. 지난 3월이네요.
◇ 정관용> 이런 성희롱 또 사직서나 돈 요구까지 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건 몇 년 전부터고?
◆ 은수미> 계속 돼 왔다는 얘기고요. 결국 참다 참다 못해서 만들어졌는데.
◇ 정관용> 조금 아까 은수미 전 의원이 얘기하신 게 임금 문제하고 성희롱하고 사직서 강요나 돈 요구 여기까지 얘기하셨는데 정작 이 노조원들이 첫번째로 요구한 것은 한국공항공사에 낙하산 인사 중단이거든요. 낙하산 인사하고 이런 임금착취나 성희롱하고 연결되나요?
◆ 고동민> 그게 사실은 공항공사 직원들 중에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만이 용역업체 본부장을 할 수 있다는 지침이 있어요.
◇ 정관용> 아.
◆ 고동민> 용역업체를 계약을 할 때 공항공사랑 계약을 하지 않습니까? 그때 10년 동안 공항공사에서 일했던 사람들만이 본부장으로 일할 수 있다라는 지침을 내려서 다른 인천공항이나 이런 용역업체 관리자들은 예를 들면 인천공항공사 직원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데.
◇ 정관용> 민간업체들이 오는데.
◆ 고동민> 이 한국공항공사, 김포에 있는 공항공사는 이 공항공사 직원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 정관용> 우리 지난주에 왜 도로공사 톨게이트에 대해서 이른바 도피아라고 했는데 여긴 공피아예요, 그러면?
◆ 은수미> 항피아라고 하죠.
◇ 정관용> 항피아입니까?
◆ 고동민> 그런데 원래 공항공사 정년은 60세인데 사실은 용역업체 정년은 65세래요. 그래서 한 4, 5년을 거쳐 가는 그런 특혜처럼 그렇게 일이 진행되고 있고 노동자들 얘기로 보면 본부장은 왕이래요. 그러니까 자기가 말을 하면 안 지켜지면 늘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게 '너 그만둬라', '너 시말서 써라', '너 아니고도 일할 사람들 굉장히 많다. 이력서가 이렇게 쌓여있다. 그만 둬라' 이런 얘기를 상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까 말한 대로 만약에 부당한 요구가 있다 할지라도 사실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 은수미> 그래서 노조도 늦게 만들어졌고 사실은 이런 문제제기가 개선이 안 된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공항공사에서 10년 이상 된 사람만 용역업체 본부장을 할 수 있다. 이게 합법적입니까?
◆ 은수미> 지금 현재 법상에서 불공정하긴 하지만 불법은 아니에요.
◇ 정관용> 그래요?
◆ 은수미> 네. 그런 경우가….
◇ 정관용> 경쟁입찰을 시켜야 되는 것 아니에요?
◆ 은수미> 그러니까 경쟁입찰을 시키긴 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이게 돈 얼마 이하면 경쟁입찰을 안 해도 되거든요. 틀림없이 내부 규정이 있을 겁니다. 기준 이하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마 그 기준에 따라서 하고 있는 게 아니었을까라고 추정을 하는데 그건 뭐 이번에 문제가 됐으니 문제가 돼서 조사에 들어가 봐야죠.
◇ 정관용> 그렇군요.
◆ 은수미> 네. 그리고 오랫동안 그렇게 일한 사람들을 용역업체 사장을 시키면 어떤 편안한 점이 있냐면 하청을 정규직처럼 부릴 수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게 되죠.
◆ 은수미> 네. 한 30% 돈 주면서 정규직처럼 부릴 수 있잖아요. 다 하니까. 그러니까 정규사원들이 지시를 안 해도 돼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 지난주에 도피아에서 얘기할 때 그게 워낙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돼서 이제 그거 못하게 했다. 그런데 공항 쪽은 아직 문제제기가 안 되니까 그냥 공항공사 출신 직원만 용역업체 하나씩 떼 주고 이렇게 되는 거로군요.
◆ 은수미> 네.
◆ 고동민> 사실은 그런 지침이 있는데 노동자들 임금 관련해서는 지침을 안 따르고 있는 거죠. 정부에서 8200원 정도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시급을. 그리고 400%의 상여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노동자들이 공항공사 측에 문의를 했대요. '왜 이렇게 계약대로 안 하냐' 그러니까 정부 지침은 그냥 지킬 수도 있고 안 지킬 수도 있는 것이지 꼭 최저임금 이상 주는데.
◆ 은수미> 가이드라인이니까.
◆ 고동민> 우리가 꼭 따를 필요가 있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벌칙조항 같은 게 없는 건가요?
◆ 은수미> 없어요. 가이드라인이에요, 말 그대로.
◇ 정관용> 그냥 시늉만 낸 거군요.
◆ 은수미> 네.
◇ 정관용> 공기업이니까 하청업체에 잘 해줘라라는 식의 시늉만 내고 실제로는 안 해 준다.
◆ 은수미> 안 한 거예요.
◇ 정관용> 그래야 사실 본부장 이런 분들이 돈을 더 많이 받을 것 아닙니까?
◆ 은수미> 그렇죠. 중간착취가 가능하니까요.
◇ 정관용> 우리 도피아랑 똑같은 거죠. 비용절감 해야 되고 임금 낮춰야만 자기 수익이 늘어나니까.
◆ 은수미> 네.
◇ 정관용> 김포공항 얘기 집중적으로 했는데 아까부터 나왔던 인천공항 거기는 노동조합이 오래 전부터 있다고 했는데 거기도 최근에 기자회견을 했어요.
◆ 은수미> 최근만이 아니에요. 계속 매년 하고 있어요, 여기는. 왜냐하면 아마 김포공항이나 다른 데서 인천공항 모델을 다 따랐을 것이라고 지금 추정을 하는데요. 인천공항 만들어질 때부터 10:90 혹은 85:15로 정규직, 비정규직 비율을 정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정규직이 10이나 15?
◆ 은수미> 네. 그래서 웬만하면 인천공항에 가면 일반인들은 절대로 정규직을 못 봐요.
◆ 고동민>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이시죠.
◆ 은수미> 그러니까 안 드러나 있어요.
◇ 정관용> 깊은 곳에 일하시는 분들만 정규직.
◆ 은수미> 심지어는 보안검색대도 다 비정규직이잖아요.
◆ 고동민> 그러니까 공항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비정규직이에요.
◆ 은수미> 네. 그러니까 그 모델이 그대로 김포공항에도 다 같은….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이명박 정권 때 인천공항 부채 감축을 위해서 인력감축계획 이런 게 나왔다면서요? 그대로 시행이 된 겁니까?
◆ 은수미> 그렇죠. 그러니까 원래 처음에 만들어질 때부터, 만들어진 게 2003년 정도에 인천공항에서 만들어졌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이제 그나마 부채감축을 하겠다고 아예 비정규직 수마저 줄인 거예요. 수마저 줄이고 이 착취가 너무 크니까 그다음에 노조를 한다는 이유로 고용승계를 안 해줘요. 1년, 2년마다 재계약을 하는데 승계를 안 해 주는 거죠. 그래서 작년, 재작년부터 드디어 노조가 활성화돼서 문제제기를 시작한 거예요, 여기도. 여기도 그 당시에 제 기억으로 청소부터 시작해서 보안검색대에 이르기까지 다 문제제기를 했었어요.
◇ 정관용> 보안검색하고 또 화물수송 이런 쪽. 그다음에….
◆ 은수미> 경비.
◇ 정관용> 경비. 그런데 승객은 늘어나는데 비정규직일지라도 어쨌든 그 인원조차 줄어드니까.
◆ 은수미> 그렇죠.
◇ 정관용> 그러면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에요?
◆ 은수미> 당연히 문제가 생기죠.
◆ 고동민> 이게 사실은 제가 노동자들하고 직접 통화해보니까 어떤 것이냐면 지금 인천공항 고객들이 굉장히 많아졌잖아요. 그래서 제2터미널을 만든대요. 그러면 이 터미널을 만들려면 국가에서 보조를 하건 지자체에서 보조를 하건 공항공사에서 출자를 하건 이렇게 금액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채를 줄이겠다는 얘기를 하고 그걸 어디서 줄이냐고 하면 용역업체 도급비에서 950억 정도를 4년 동안 줄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사실은 지금 인원은 두 배가 늘었는데, 고객들이.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인원은 4년 전하고 똑같은,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인원수는 똑같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노동 강도가 김포도 마찬가지고 인천도 마찬가지이고 어마어마하대요, 사실은.
◇ 정관용> 그냥 단순히 생각해도 이용객은 몇 천만 늘어나는데 직원은 똑같다. 그러면 일이 두 배 되는 거죠.
◆ 은수미> 엄청나죠. 그런데 외국 학자들이 사실은 이런 걸 가지고 국제심포지엄을 해본 적이 있는데 외국 학자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너희들은 분단국가인데 테러로부터 괜찮니?’ 이렇게 물어봐요. 왜냐하면 다 비정규직이니까. 그리고 그 비정규직도 수가 계속 한정돼 있으니까. 그러면 심지어는 공항 경비까지도, 왜 검은색 베레모 쓰고 딱 경찰처럼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도 비정규직이에요. 그러니까 ‘너희들은 테러로부터 안전하니?’ 라고 물어봐요.
◆ 고동민> 그런 보안경비업체는 노동자 별로 없거든요. 사실은 그런 업무를 하는 분들은 노동조합 결성을 생리적으로 싫어하세요. 그런데 얘기 들어보니까 너무 한 게 예를 들면 매년 2, 3년에 한 번씩 용역업체가 갈리는데 예전에 받았던 연차수당 그다음에 각종 수당들 있잖아요. 그리고 근무조건들이나 임금조건들이 있는데 이걸 다 깡그리 무시하고 넌 신입사원. 10년 동안 일했든 15년 동안 일했든 1년 동안 일했든 너는 그냥 신입사원. 우리 업체랑 지금 신입으로 계약한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그렇게 하니까 사실은 노동조합을 만들 수밖에 없었대요.
◇ 정관용> 아니, 도급 비용을 계속 그렇게 줄여나가는데 방법이 있겠습니까?
◆ 은수미> 방법이 없어요.
◇ 정관용> 신입사원이라고 임금 깎는 방법밖에 더 있겠어요?
◆ 은수미> 그러면서 계속 1위 공항이었잖아요.
◇ 정관용> 세계 1위.
◆ 은수미> 항상 세계 1위 공항. 결국은 이분들의 헌신으로 세계 1위 공항이 된 거예요. 가장 안전하고 쾌적하고 멋있는 공항이라는 게 비정규직들의 노력이었죠.
◇ 정관용> 어찌 보면 아직까지 큰 일이 터지지 않은 게.
◆ 은수미> 이상한 거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너무 일을 잘하시는 거예요.
◇ 정관용> 천우신조라고도 할 수도 있겠네요.
◆ 은수미> 그러니까 다들 이상해하더라고요.
◆ 고동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위험한 조짐들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언론에도 몇 차례 소개가 됐잖아요. 밀입국을 했다든지.
◇ 정관용> 맞아요. 중국인 누구나 검색대 유리창 뜯고 나오고 이랬던 것.
◆ 고동민> 그리고 수화물이….
◇ 정관용> 거기는 직원이 없어서 그런 거였죠?
◆ 은수미> 네.
◆ 고동민> 안전업무에 관련된 일은 2인 1조가 상식적이잖아요. 구의역 참사에서도 우리가 알다시피. 그런데 지금 인원 충원이 안 되다 보니까 혼자서 근무하는 업무가 대다수라는 거예요.
◆ 은수미> 이게 인천공항뿐 아니라 KTX도 그래요. 그러니까 숫자를 계속 보안, 안전요원을 줄여요.
◇ 정관용> 지방공항 중에 몇몇 곳은 상당히 만성적 적자지만 다 합하면 흑자를 계속하고 있는 그런….
◆ 은수미>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럼 흑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그걸 위해서 도급이나 하청 단가를 줄이고 꼭 그렇게 해야 됩니까?
◆ 고동민> 그게 자신의 능력을 보이는 거니까요. 그렇게 경비절감을 하면 그분은 승진하고 보너스 받고 흑자폭이 늘어나니까.
◆ 은수미> 그렇죠. 흑자폭이 늘어나니까 그걸 가지고 사람들에게 인건비 투자를 하고 하는 건 무능력이잖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실 아까 공항공사에서 10년 근무한 사람만 용역업체 본부장 한다 이런 얘기했는데 그보다 원천적으로 한국공항공사 사장, 인천공사 사장 거기서부터 낙하산 아닙니까?
◆ 은수미> 완전히 낙하산이죠. 그래서 김석기 있죠.
◇ 정관용> 전 경찰청장.
◆ 은수미> 네.
◇ 정관용> 용산참사 때 경찰청장 했던 분이죠. 그분이 공항공사 사장...
◆ 은수미> 네, 하셨어요. 그랬다가 이번에 총선 때 20대 국회에 들어가신 거거든요. 그러니까 마치 경력 사다리로 이용되는 거죠, 계속 공항공사가.
◇ 정관용> 맨 윗자리를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오고. 그리고 거기 정규직 사람들한테는 특혜를 주는 이런 항피아. 그리고 그 특혜를 받은 분들은 비용절감 명목으로 노동자들을 자꾸 숫자도 줄이고 임금은 착취하고. 성희롱까지 있고.
◆ 은수미> 최악인 거죠.
◇ 정관용>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게 모든 공항에서 매일처럼 이건 아니니까요, 분명히.
◆ 은수미> 그건 아닌데 이게 우려가 되는 것이 한국사회의 일종의 시스템이 돼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인 거겠죠.
◆ 고동민> 한국사회는 지금 그래요. 그 시스템이 지금 운영되고 있어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아닙니까? 우리가 매주 얘기하는 이 모든 사업장에서 늘 그런 일들이 발생하는 거니까요.
◇ 정관용> 자. 이게 다 공기업이잖아요.
◆ 은수미> 네.
◇ 정관용> 공기업부터 그리고 정부 부처부터 비정규직 문제 개선에 앞장섭시다. 이 얘기는 맨날 해왔잖아요.
◆ 은수미> 그런데 그게 공기업 선진화하고 같이 맞물려져 버리니까 안 되는 거예요.
◇ 정관용> 그 두 가지가 그런데 서로 엇박자 아닙니까?
◆ 은수미> 완전히 엇박자인 거죠. 그러니까 공기업 선진화 얘기를 한 게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실제로 인건비 감축을 해왔고요. 정말 드라마틱하게 감축을 해 왔거든요. 이혼은 드라마틱하게 올라가고.
◇ 정관용> 그런데 비정규직 처우개선 얘기는 또 하잖아요.
◆ 은수미> 네. 그러니까 그건 거짓말인 거죠.
◇ 정관용> 그건 거짓말이고.
◆ 고동민> 지금 수준의 도피면 사실은 직고용해도.
◇ 정관용> 상관없어요.
◆ 고동민> 가능하다고 하고 노동자들도 그 정도면, 그 정도 임금을 받으면 참고 일할 수 있다고 하고 일하고 있어요, 실제로도.
◆ 은수미> 그러니까 직고용을 하면 돈이 덜 나가요. 지금은.
◇ 정관용> 왜요?
◆ 은수미> 왜냐하면 중간착취가 너무 커져서.
◇ 정관용> 본부장님들 그 뭐….
◆ 은수미> 그렇죠. 커져서 오히려 직고용을 하고 서비스를 개선을 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한 방향이죠. 그래서 저는 정말 공공부문에서 직고용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 노조들도 다 직고용을 주장하면서 그렇게 하면 비용이 오히려 더 절감된다는 말을 하는 게 그거군요.
◆ 은수미> 네.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거고요.
◆ 고동민> 그리고 김포공항이든 인천공항이든 환경미화하시는 노동자들의 주장이 사람을 좀 더 뽑아달라고 얘기하는 건데 그 수준이 되게 많은 인력을 요구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김포공항 손경희 지회장은 '7명이나 10명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이다. 그런데 그걸 1명도 안 해 준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멋지게 차려입고 외국 나가거나 어디 제주도 여행 나갈 때 우리가 공항에 갑니다. 거기서 얼굴 보게 되는 많은 분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오늘 방송 들으시고 한 번쯤 다시 눈길을 줬으면 좋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은수미> 네, 감사합니다.
◆ 고동민>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은수미 전 의원 또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동민 씨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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