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예장합동총회, 다락방 류광수 관련 공청회 개최

종교

    예장합동총회, 다락방 류광수 관련 공청회 개최

    교단 내 반발만 확인..무리한 공청회 강행으로 불신 가중

    예장합동총회가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교단 내 반발만 확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가 18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의 애초 목적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류광수 씨를 어떻게 이단에서 해제했는지 그 절차를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예장합동총회가 한기총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다락방 류광수 씨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예장합동총회는 이미 20년 전에 류광수 씨의 다락방 운동을 이단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류 씨가 한기총에 남아 있으면 예장합동총회는 복귀할 수 없다.

    "한기총이 먼저 류광수 씨 문제 해결해야"

    공청회 시작 전부터 교단 내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단(사이비)피해대책위원회와 신학부는 공청회 불참을 선언했다. 공청회가 자칫 류광수 씨에게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공청회 사회를 맡은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 서기 김상윤 목사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류광수 씨의 이단 여부를 가리는 것이 공청회의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오직 한기총 복귀 여부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류광수 씨가 한기총에 가입하게 된 경위를 알아보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공청회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패널로 초청을 받은 교수들은 공청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했다.

    총신대 문병호 교수는 "예장합동총회는 이미 20년 전에 류광수 씨의 다락방 운동을 이단으로 규정했다"며 "지금 와서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또 류광수씨의 이단성은 총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지, 총회 밖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무엇보다 본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한기총이 다락방 이단과 여타 다른 이단을 회원으로 허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총회의 입장에는 지금까지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고 했다.

    "무리한 공청회 강행이 혼란 가중"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흐른 이면에는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의 무리한 강행이 원인이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특히 사회자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윤 목사는 '류광수 씨가 한기총에 가입하게 된 경위와 배경을 알아보는 공청회'라고 시종일관 주장했지만, 패널로 나선 교수들에게 "류광수 씨의 기독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

    또 류 씨의 한기총 가입 경위를 알아보는 공청회에 굳이 신학대 교수들을 패널로 부를 이유가 없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주장이다.

    또 한기총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를 믿을 수 없다는 것도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류광수 씨의 신학적 검증을 한기총이 했는데, 그 검증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광신대학교 오창록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한기총만큼 이단 문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 단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이들은 공청회를 개최한 진짜 목적이 궁금하다며, 주최 측이 시종일관 류광수 씨에게 유리한 발언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류광수 관련 공청회는 오히려 교단 내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